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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오세린 개인전 ‘모방과 속임수(Imitation & Deception)’

삼청동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 26일까지

   

 

젊은 작가 오세린의 ‘모방과 속임수(Imitation & Deception)’전이 서울 삼청동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에서 지난 6일부터 진행되고 있다.

값비싼 명품의 복제품들을 이용해 원본보다 더 독창적인 새로운 오리지널을 만들고 그 안에 역설적 메시지를 담은 이색 주얼리 공예전으로 오는 26일까지 열린다.

반짝거리며 화려한 형태의 작품들 안에는 세상의 욕망에 관한 역설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귀금속 특히 명품일 경우에는 사회적인 권력과 계급의 표상으로 작용한다. 값비싼 명품일 경우에는 더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접근 할 수는 없다. 그래서 복제품이 만들어진다.

그는 “패션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는 상류층의 역사라고 하죠. 늘 위를 향한 모방이었어요. 저는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 있는 것들로 새로운 것을 만들면서 이 정의를 무너뜨리고 싶어요” 라고 말한다.

작가는 실제로 길거리 싸구려 복제품들을 모아 오브제 성격의 장신구를 만든다. 이런 복제품들은 그의 손을 거쳐 재조합되고 독창적인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복제품들을 모아 작업한 작품들이지만 오히려 오리지널의 특징이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이유다.

값비싼 보석이 잔뜩 세팅돼 있는 줄 알았던 반지를 자세히 보면, 싸구려 가짜 큐빅과 반쯤 잘려나간 용머리, 길거리에서 파는 곰돌이 모양 액세서리, 짝퉁 루이비통 마크까지 수십 개의 요소가 뒤섞여 있다.

이번 전시에는 복제품들을 모아 작업을 시도한 60여 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또한 포토그래퍼 표기식, 황미나 등 여러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룩북과 함께, 기존 시리즈에서 크기를 축소시킨 ‘수집된 욕망(Collected Desire)’ 시리즈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