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는 올해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자로 미국 작가 더그 에이트킨(Doug Aitken·44)을 선정했다. 수상자 더그 에이트킨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LA와 뉴욕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 중이다.
그는 2007년부터 건물 외벽 등을 이용한 대형 야외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다. <몽유병자들>(Sleepwalkers)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2007년 선보였고, 2012년에는 워싱턴에 있는 허쉬혼 미술관의 원통형 외벽에 11대의 고화질 프로젝터를 이용해 영상과 음악을 함께 프로젝션하는 대작 <노래 1>(Song 1·사진)을 선보였다.
에이트킨은 다양한 매체를 사용해 통감각적인 경험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이어온 작가로,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전자 지구(Electronic Earth)’라는 작품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지난 2009년 제정된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백남준과 같이 새로운 예술영역의 지평을 열고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적인 작품으로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제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실험정신과 협업을 통한 매체의 창조적인 재규명, 테크놀로지의 인문학적 활용, 미디어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퍼포먼스의 다변화 등 백남준의 유산을 이어받기 부족함이 없는 작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5만 달러의 상금이 수여되며 내년 하반기 백남준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열 기회도 주어진다.
한편,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은 끊임없는 실험과 혁신적인 작품으로 미술계에 영향을 미친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2009년 제정된 상으로, 올해부터 수상자를 예술가로 한정하고 짝수연도에 수상자를 발표하고 홀수연도에 수상자 전시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수상자 선정도 5명으로 구성된 국내외 추천위원들이 작가 10명을 추천하고, 그중에서 작가 1명을 3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최종 수상자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