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3.3m²당 아파트 값 1000만원 시대가 무너지며 경매가 7억2000만원에 달하는 중대형 아파트가 반토막인 3억6864만원에 낙찰되는 등 용인의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31일 기준) 용인의 아파트 값이 m²당 302만 원을 기록했고 3.3m²로 환산하면 996만원으로 추락했다.
아파트 값 추락의 원인으로 지난 2000년대 초중반 난개발이란 오명을 들으면서도 용인에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해 과잉을 불러온 것이 화를 불렀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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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이다 보니 용인의 중대형 아파트 값 하락과 공급과잉에 따른 후유증으로 경매물건이 쏟아지면서 용인은 ‘경매도시’라는 오명도 안게 됐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기흥구 마북동의 감정가 4억원에 달하는 S아파트가 2억480만원에 낙찰되는 등 반토막이 잇따르고 있다.
수지구 상현동 164m² 규모의 6억원짜리 아파트가 3억720만원에 낙찰됐고 같은동 191m² 규모의 감정가 7억2000원에 나온 물건이 3번 유찰만에 3억6864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의 하유정 연구원에 따르면 연체이자를 견디지 못한 아파트 소유자가 속출하면서 경매물건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으로 당분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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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영향으로 용인의 서울 거주자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며 지난 2009년 대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142건에서 636건으로 거래가 줄며 70% 가량 하락했다.
용인 지역의 한 중개업자는 “아파트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짐작도 어렵다. 대형 아파트 위주로 시세보다 20%가량 낮춘 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한숨을 쉬었다.
향후 정부정책에 있어 거시경제 회복과 집값 상승 기대감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용인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