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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도 무색한 4060주부들의 '이웃사랑 열전'

신갈농협 실버봉사단

   
▲ 단장 이명자

“신갈농협 실버봉사단은 회원이 실버가 아닙니다. 봉사 대상이 실버 또는 장애인입니다. 50대 주부가 회원의 대부분이고 40대와 60대도 함께 합니다. 약 10년 동안 땀을 흘리다 보니 회원 모두 전문가가 됐습니다. 목욕, 이·미용, 청소, 집안정리 등 방문 시 눈에 보이면 손이 갑니다.”

신갈농협 주부대학 8기가 수료할 때쯤인 지난 2003년 중앙대학교와 연계한 실버관리사 교육생 모집이 신갈농협 주관으로 실시됐다.

이때 교육받은 교육생 50명중 30명이 “이왕 배운 것 써 보자”며 이명자 단장을 중심으로 한마음이 됐다. 이들은 3개월 과정의 이·미용 교육도 수료하고 도전했지만 실전은 달랐다.

   
▲ 목욕봉사
3개월의 추가 이·미용 교육 끝에 자신이 생긴 이들은 목욕봉사를 중심으로 이·미용, 청소, 빨래 등 집안 정리까지 눈에 보이는 대로 독거장애인이나 독거노인, 노인·장애인 시설을 찾아 그들의 질 높은 삶을 위해 봉사했다.

회원들은 약 10년을 봉사하는 동안 꼭 필요하다고 느낀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을 공부하며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명자 단장은 “봉사하는 동안 전문 지식은 필수였다”며 “겉으로 드러난 상처가 있는 환자는 그들대로, 마음이 아픈 환자는 또 그들대로 치료할 능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구청, 동사무소, 농협 등에 의뢰한 가정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펼치지만 가끔 가족이 멀쩡한 상태에서 도움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이 단장은 “신청을 받고 첫 방문 때는 도움을 주지만 돌아 나오며 정중히 다음부터는 올 수 없다고 전달한다”며 “지역에 어려운 이웃이 많다보니 자체 해결할 수 있는 가정은 피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매주 계획을 세운 탓에 주 1회 회원과 만나지만 만날 때마다 반가운 표정인 이들은 고마워하는 수혜자의 표정에서 힘을 받는다.

이 대표는 “배우고 쓰고 필요하면 또 배우고 회원 모두 유쾌한 표정”이라며 “남을 도우면 마음이 꽉 찬 부자로 느껴져서 하는 일마다 형통”이라고 말했다.

   
▲ 단체
한 번 사귄 봉사자 외에는 절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한 중증 환자에게 병원에는 어떻게 다니는지 물었을 때 “박스 줍는 아저씨가 데려가고 치료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데려와”라는 대답을 듣고 이 대표의 “돈 많은 부자가 느끼는 행복과 마음 부자가 느끼는 행복은 다른가?라는 의문을 가졌다”는 말에 여운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