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진응 회장 |
따뜻한 세상/경남여객 한결봉사회(회장 권진응)
봉사는 행복
“모범운전자회 회원으로 7년여 동안 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캠페인을 벌였으며 학교 주위의 등·하교 안전을 위한 교통봉사를 펼쳤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한 고아시설의 초등학생 남매를 후원하게 됐고 고등학생으로 성장한 지금도 후원하고 있습니다. 남매가 취업할 때쯤 시설에서 나오게 되면 집에서 함께 생활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지난 2008년 경남여객에서 버스를 운전하며 틈틈이 봉사에 참여했던 권진응 회장이 한결봉사회를 설립하게 된 동기다. 회사의 봉사 장려 방침과도 일치, 적극적인 봉사가 가능했다.
처음 30여명이 모였지만 미담이 전해지고 한결 밝아진 봉사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현재는 50여명이 함께 밝은 얼굴로 봉사에 참여하는 단체가 됐다.
이들은 장애인시설을 방문했고 모자가정 돌보기, 지역사회 행사 지원, 독거노인가정 돌보기, 반딧불이문화학교 행사지원 등 봉사를 진행했다.
차츰 정기봉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노인 요양시설을 정해서 청소와 빨래 등 힘든 일 위주의 정기 봉사를 시작했다.
현재는 지역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도우미로 활동하는 한편 한울 장애인공동체에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시설을 보수하거나 청소, 나들이보조 등 정기 봉사를 진행한다. 텃밭 농사로 수확한 김장재료는 매년 1000여포기의 김장이 가능하며 한울 공동체를 비롯해 독거노인 12가정을 지정, 따뜻한 겨울을 돕는다.
한울공동체가 주최한 일일찻집이나 바자회는 행사준비부터 철수까지 이들의 몫이 됐다.
장애·비장애 학생의 교육기관인 반딧불이문화학교의 정기예술제를 비롯해 체육대회 등 행사도 이들은 전문 봉사자로 나섰다.
권 회장은 “봉사활동이 아무리 어렵고 고돼도 마치고 귀가할 때는 행복감에 젖는다”며 “오히려 회사 쉬는 날 집에서 보낼라치면 궁금해서 전화로라도 안부를 묻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년 자원봉사센터에서 장려상, 우수상 등 단체 봉사상을 수상했으며 권 회장의 도지사상을 비롯해 회원 7~8명도 개인상 수상 경력이 있다.
언젠가 여름에 밭일을 위해 한울공동체를 방문한 적이 있다. 마침 수해로 지름 1m가량의 하수관이 막혀 물이 넘쳐나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교대로 하수관으로 들어가서 막힌 흙을 긁어냈다.
한여름의 더위는 이들을 지치게 했지만 한울공동체의 장애인 가족이 수건을 들고 땀을 닦아주는가 하면 어깨도 주무르며 힘을 줬다.
권 회장은 “비록 겉보기에 불편해 보이는 장애인일지라도 마음은 천사임을 알았다”며 “오히려 꾸밈없는 이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애정을 갖게 됐다”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