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금)

  • 맑음동두천 9.6℃
  • 구름많음강릉 9.5℃
  • 맑음서울 10.2℃
  • 맑음대전 11.3℃
  • 맑음대구 14.4℃
  • 맑음울산 12.7℃
  • 맑음광주 12.4℃
  • 맑음부산 15.1℃
  • 맑음고창 10.5℃
  • 구름많음제주 14.5℃
  • 맑음강화 8.8℃
  • 맑음보은 10.2℃
  • 맑음금산 11.6℃
  • 맑음강진군 12.9℃
  • 맑음경주시 13.3℃
  • 맑음거제 11.2℃
기상청 제공

미래의 화가들, 세상의 화폭에 사랑을 그리다

신갈고 피카소반(대표 이수빈)

   
▲ 대표 이수빈

따뜻한세상/신갈고 피카소반(대표 이수빈)

미래 화가들의 따뜻한 마음

“우리는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할겁니다. 대학 공부를 준비하다 보니 ‘미술대 진학’이라는 같은 진로의 학생들끼리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미술이 어린이 창의력 발달은 물론 지적장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부모님의 허락과 도움을 받아서 갖고 있는 재능으로 봉사를 시작,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기흥구 상갈동에 위치한 신갈고등학교 재학생중 장래 미술대학에 진학할 꿈을 가진 20명이 동아리 활동으로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이름도 바로 미술이 연상되는 ‘피카소’를 이용, 대표를 맡고 있는 이수빈(신갈고 2) 학생의 제안으로 명명됐다.

   

공부와 봉사를 병행하자니 쉽지 않았지만 자식의 재능기부가 기특하게만 보였던 학부모들도 차량지원부터 간식까지 적극적인 도우미 활동이 즐겁기만 하다.

처음엔 상갈동 금화마을 5단지 내 어울터도서관 앞에서 2주에 1회씩 미술교실을 개최했다.

수빈양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동화를 들려주거나 ‘하늘을 난다.’ ‘헤엄을 친다.’ ‘산속에 있다.’ 등 여러 가지 주제를 제시하고 상상하게 한 뒤에 생각한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유도했다”며 “아이들은 제각각이지만 나름대로의 창의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헤어지면 바로 오늘 활동에 대한 평가와 함께 다음 봉사를 계획했으며 활동일지를 작성, 각자 발표케 함으로써 대학면접에도 대비했다.

이후 경안천 대탐사, 백혈병 환우 돕기 바자회, 포은문화제 등 각종행사에 페이스페인팅 봉사를 위해 초청됐고 미술뿐 아니라 연탄배달, 김장봉사에도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시각장애자 봉사에 대한 교육 및 체험을 주제로 힐링촉촉 캠프가 수원미술관 주최로 열렸다. 초청에 응했던 신갈고 피카소반 친구들은 봉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시각장애라는 새로운 봉사의 연결 고리도 만들었다.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함께하며 봉사를 일상으로 알았기에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에도 참여하는 수빈양은 동아리 활동과 함께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남매에게도 정성을 쏟는다.

유난히 잘 따르는 남매에게 도서관, 미술관, 박물관 등 나들이를 겸하며 때로는 느낌도 묻고 때로는 공공장소에서의 질서를 깨우쳐서 사회생활에 적응토록 돕고 있다.

머리를 감도록 한다거나 아무데나 손이 가는 호기심이 왜 문제가 되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서 단정한 몸가짐을 유지토록도 했다.

우리가 졸업하면 후배들이 이어받아 신갈고 피카소반이 계속되길 원한다는 수빈양은 “회원 모두 누가 시켜서 하는 봉사가 아니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사를 하고 있다”며 “편견과 차별은 진심 앞에서 발붙일 곳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