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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 급식의 질’ 널뛰기 우려

농산품 가격변동 대책 시급…단가 맞추기 식단 불가피

   
지난 4월 준공된 용인시 농산물산지유통센터(이하APC)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품을 수집해 지역 내 매장과 학교급식, 군부대 납품 등의 활로를 열어 지역 농민들의 판매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로컬푸드 사업을 통해 농민과 급식 대상자 모두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가격 변동성이 높은 농산품을 유통하는 만큼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가격변동으로 인해 한정된 급식 단가에 영향을 미쳐 급식의 질 하락이나 안정적인 농산품 수급에 대한 문제점은 APC뿐만 아니라 시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용인APC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지역내 14곳의 학교에 지역농산품을 납품하키로 계약, 내년에는 최소 80여개 이상의 지역내 학교와 급식에 대한 납품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용인시와 학교, 그리고 용인APC 관계자 및 농가대표 등으로 이뤄진 협의회는 분기 별로 납품가격에 대한 단가협의를 진행, 학교에 납품되는 농산품의 가격을 결정한다.

그러나 전국적인 작황 등에 따른 가격변동폭에 대한 보완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농산물 가격이 크게 요동칠 경우 공급 부족 또는 급식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PC측은 일단 농산물 품목 농가별 계약재배를 통해 가격 폭등시에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올해 양파와 같은 가격 폭락시에는 학생들의 급식 질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학교마다 1인당 급식단가가 정해져 있어 농산품 가격폭락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비싼 가격에 납품, 이로 인한 급식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격이 폭등할 경우도 비슷한 문제점을 안고 있다. APC와 농가 간 계약재배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용인APC는 올해 운영결과에 따라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수요예측을 통한 계약재배를 할 예정이지만, 가격이 폭등할 경우 농가에서 기존의 납품계약 대신 타 유통업체에 높은 가격에 납품할 수 있어 행정적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계약재배를 통해 용인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품이 학교와 매장으로 납품될 예정이지만 해당사업의 한 축인 시는 보조금지원 등 금전적 지원만 할 뿐 현장과 밀접한 행정지원 의지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결국 국비와 도비, 시비가 투입됐지만 현장에 대한 조사와 계획은 결국 용인APC가 모두 부담하는 형국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의 역할에 대해 금전적 투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유통구조 환경 지원 및 농가에 대한 지원이 수반되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APC관계자는 “농산품의 가격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유통센터와 용인시, 그리고 농가의 신뢰관계 구축이 필수”라며 “학교급식에 납품되는 농산품은 분기별로 협의해 우수한 상품의 농산품을 학생과 농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가격을 도출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수요를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계약재배의 폭을 확대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지역 농산품을 유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