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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남녀 나체질주’ 경찰 안일한 대처… 만약 성폭행이었다면?

당시 수사도 않고 사건 방치…다행히 연인간 다툼 해프닝

   
한밤중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벌거벗은 한 여성이 나체의 남성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지만 결국 이는 20대 연인들의 다툼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은 당사자들을 조사하지도 않고 수사를 종결 하려해 범죄에 대한 가능성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9시57분께 처인구 운학동을 지나던 버스운전사로부터 “한 여성이 벌거벗은 채 뛰어가고, 나체의 남성이 그 여성을 뒤쫓고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신고접수 13분 후 현장에 도착했지만 문제의 20대 남녀를 찾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이 일대 CCTV를 분석, 이들 남녀가 탄 소형차가 같은날 오후 9시 16분께 공장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 40여분 뒤 나체의 여성이 도로로 달아나는 모습과 뒤를 따라가는 벌거벗은 남성의 모습이 버스 블랙박스 영상에 잡힌 것을 확인했다.
아울러 남녀가 함께 주차장으로 들어가 밤 10시8분께 주차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여성의 반항이 없었던 것과 인근 음주단속 구간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던 것을 보고 연인사이에 벌어진 다툼으로 보고 16일 오후 1시께 수색을 종료했다.

결국 16일 오후 11시께 해당 여성이 경찰에 연락해 사건이 아니라 남자 친구와 다퉈 홧김에 뛰어나갔다는 전화가 걸려왔고, 이후 조사를 통해 단순 해프닝으로 종결됐다.하지만 범죄가능성을 자의적 해프닝으로 해석한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여성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고, 달아날 수 있는 정황들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을 미뤄 납치나 성폭행 등 범죄 연관성은 없어 보였다”며 “음란행위나 노출 등을 목적으로 한 행위가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공연음란죄를 적용하지 않고 경위만 파악하고 귀가시켰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