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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사

북촌에 이어 '남촌' 회현동 일대 50만㎡도 명소 된다


(용인신문) 조선시대에는 청계천을 경계로 북쪽을 북촌(北村), 청계천 아래로 남산에 이르는 일대를 통틀어 남촌(南村)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회현동 일대다. 2000년대 이후 다양한 지원책을 집중하면서 서울을 넘어 국가 차원의 브랜드로 진화한 북촌에 비해 남촌은 남산, 명동, 남대문시장 같은 주요 명소에 접해있으면서도 20세기 초반의 옛 서울 모습에 머물러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특별시가 서울로7017과 맞닿아있는 옛 ‘남촌’, 회현동 일대 50만㎡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을 '18년까지 본격 추진해 북촌이나 서촌 같은 명소로 만든다고 밝혔다.

①500년 역사의 ‘회현 은행나무’ ②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의 집터 ③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 ④근현대 건축자산 밀집지역 ⑤소파로 아래 ‘남산공원’ 등 회현동의 숨은 명소를 ‘5대 거점’으로 재생하고, 남촌의 옛 길을 촘촘히 되살려 서울로7017부터 남산까지 연결하는 보행네트워크를 완성하는 것이 큰 그림이다.

이와 같은 물리적 재생은 물론, 지역 전문가인 주민과 함께 옛 남촌의 숨은 이야기와 생활문화, 역사자원을 발굴해 ‘북촌’ 하면 한옥마을이 떠오르듯 ‘남촌’만의 고유의 정체성과 브랜드를 만들어나간다.

예컨대, 조선시대 ‘남주북병(南酒北餠)’이라는 말에서 유래해 남촌의 술 브랜드를 개발하고, 남촌의 옛 길과 건축자산을 엮은 ‘남촌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시는 지역 내에 앵커시설을 조성해 주민들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남주북병(南酒北餠) : 남산에서 빚은 술이 맛이 좋고 북부에서 지은 떡이 맛이 좋다는 옛 말.

<회현동 일대 50만㎡ 「남촌재생플랜」 3개 부문 15개 사업… '18년까지 총 158억 원 투입>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남촌재생플랜」을 7일(수) 발표, '18년까지 총 158억 원을 투입해 단계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창구인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개소(`16.6.)한 이래, 100여 회에 달하는 주민워크숍과 설명회 등을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주민·상인을 중심으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계획수립부터 관리운영계획까지 주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수립한 계획이다.

시는 올해는 80억 원을 투입해 남촌의 자산을 드러내기 위한 선도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내년에는 7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남촌의 자산을 서로 연결하는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이 계획은 회현동(남촌)을 비롯해 중림동, 서계동, 남대문시장, 서울역 일대, 총 5개 권역(195만㎡)을 아우르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의 세부계획 중 하나다.

시는 「남촌재생플랜」과 함께 기존에 남산 일대에 추진 중인 ‘남산예장자락 재생사업’, ‘남산애니타운 사업’ ‘남산 역사탐방로 조성사업’과 연계해 백범광장(회현자락)~남촌(회현동)~애니타운~예장자락에 이르는 남산의 통합재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촌재생플랜」은 ‘남산촌락(南山村樂, 남산에서 함께 살고 노닐다)’라는 비전 아래 3개 부문(①남촌 5대 거점 재생 ②남촌 보행중심가로 재생 ③남촌 가치공유 프로젝트) 15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첫째, 회현동의 숨은 보석 같은 5개 명소를 발굴해 남촌 5대 거점으로 재생한다.

둘째, 이렇게 조성한 5대 거점이 서로 연결되고, 남산, 서울로7017, 명동 등 주변 명소와 이어지도록 5개 보행중심가로를 조성한다.

셋째, 물리적 재생과 함께 주민?상인이 주도적으로 ‘남촌’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는 작업도 병행한다. 옛 길과 건축자산을 활용한 ‘탐방로 조성’, 남산 백범광장, 은행나무 축제와 연계한 ‘남촌 축제 상설화’가 대표적이다.

시는 15개 세부사업 가운데 올해는 도시재생 붐업을 위한 마중물 사업으로 근현대건축자산 밀집지역 내에 도시재생지원시설인 ‘남촌 앵커시설’(회현동1가 100-116), 남산공원 생태 숲 놀이터(회현동1가 산1-16, 17,872㎡)를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남촌 골목 가꾸기(연장 167m 폭원 1.5~3m), 강세황 집터 안내판 설치, 남촌 보행중심가로 중 ‘퇴계로 12길’ 조성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 수립을 이달 중 마무리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6월), 시의회 의견청취(8월),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0월) 등 과정을 거쳐 12월 중 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철길로 끊어졌던 서울역 일대를 보행길로 연결하는 서울로 7017의 개장으로 그동안 소외됐던 회현동 일대에 대한 종합재생도 새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주민과 함께 수립한 「남촌재생플랜」을 통해 숨은 이야기와 역사·문화자산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는 옛 남촌, 회현동이 북촌과는 또 다른 특색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