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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세대를 이어가는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무형유산 현지강습


(용인신문)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조현중)은 재외동포 전통문화 예술인들의 무형문화재 전승역량을 높이고자, 지난 2일부터 4월 13일까지 카자흐스탄에서 재외동포(고려인)를 대상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40호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 현지강습을 시행하였다.

이번 현지강습은 국립무형유산원의 재외동포 대상 협력사업 중 하나로, 재외동포 전통예술인들에게 우리나라 무형유산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사회에서 무형유산의 전승·보호를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올해의 강습종목인 학연화대합설무(鶴蓮花臺合設舞)는 고려 시대(1367년 경) 시작되어 조선 건국 후 성종 때(1439년경) 처용무(處龍舞), 연화대무(蓮花臺舞)와 합설(合設)하여 큰 발전을 이뤘으며, 조선말 철종, 고종연대까지 전해져온 춤이다. 궁중 행사에 쓰는 음악과 무용인 향악정재(鄕樂呈才)로 궁중무용(大作) 중에서도 대작에 속하는 작품이다.

현지강습은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과 고려인협회 소속의 남성무용단원을 대상으로 펼쳐졌으며 학연화대합설무 이수자(이화정, 최형선)가 직접 강사로 나서 지도하였다. 학연화대합설무 중 ‘학무’를 중심으로 학무의 역사, 학무의 기본(날개짓, 걷는 동작) 등 주요 동작을 강습하였다. 또한, 학무에 쓰는 학탈은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게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에 기증하였다.

총 11회에 걸쳐 진행된 현지강습은 지난 13일 국립고려극장(196석)에서 ‘세대를 이어가며’라는 주제의 발표회로 대미를 장식하였다. 이날은 학연화대합설무 공연 외에도 2013년부터 그간 카자흐스탄에서 현지강습을 펼쳐온 북청사자놀음, 농악, 태평무를 함께 공연하여 관객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이번 현지강습과 발표회는 재외동포들이 다양한 우리 무형문화유산을 배우고 그 결과를 직접 공연하는 과정을 통해 고국을 깊이 이해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앞으로도 우리 무형유산의 가치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도록 재외동포와의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