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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의 핫플레이스
문화지도를 바꾼다

LOCAL FOCUS 주말 나들이 명소… 용인으로 ‘GO! GO!’

 

[용인신문] 우리나라 젊은 층의 소비와 여행패턴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짧은 주말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기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층은 단기 근거리 여행 빈도가 증가하고, 경험과 체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형 쇼핑몰과 초대형 카페, 심지어 군부대 입영 병사들의 소비 활동까지 다양하게 나타나는 용인시의 경우 핫플레이스를 통한 지역경제‧ 문화 활성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편집자 주-

 

최근 몇 년 사이 용인시에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들까지 참여하는 글로벌 쇼핑몰과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 등이 우후죽순 생겨나 소비문화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용인시의 행정정책 의지와는 무관한 것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사회적 변화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빅데이터를 통해 과학적인 정책을 만들어 현실에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 대기업과 거대자본 ‘소비문화지도’ 장악

대기업이 운영 중인 삼성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은 용인시보다 더 먼저 유명해진 대한민국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코로나19 이전엔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국내· 외 관광객들이 용인시를 찾았다. 몇 년 전부터는 코스트코, 이마트트레이더스, 이케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리빙파워센터 등이 들어서면서 또 다른 의미의 핫플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존 30개가 넘는 골프장과 수백 개의 레저‧ 캠핑 시설들까지 합치면 용인시는 그야말로 수도권 최고의 핫플레이스 도시다.

 

최근에도 용인시는 전역에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들어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 중소상인들이 아닌 대기업들은 용인시가 아닌 수도권 전체를 타겟으로 하는 대형 쇼핑몰 겸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젠 분야도 다양해서 먹거리, 의류, 가구, 펫몰, 수족관 등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거대자본이 투입되고 있다. 반면, 소상공인들도 특색있는 콘텐츠로 꾸며진 작은 카페를 핫플레이스로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처인구 지역은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해 중소자본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소비문화지도가 바뀌고 있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순기능도 있지만, 기존 소상공인들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여론이다.

 

# 소비트랜드 변화에 주목해야!

가장 쉽게 눈에 많이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드라이브스루 전문 커피숍의 증가다. 4월 현재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코리아는 용인시에서만 31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에만 1503개의 매장을 운영 중으로 최근까지 매년 20~30%대의 고성장을 기록, 매출 2조 원대를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개장한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칼리오페’. 처인구 역북동 일원에 전체 면적 4만여 ㎡(1만 2000여 평)에 건립된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다. 약 2만㎡는 야생화단지이고, 향후 넓은 주차공간을 자동차전용극장으로 활용할 계획인 복합문화공간이다.

 

앞서 2018년도엔 매출 1조 원 대의 패션 그룹 세정이 기흥구 동백동에 물류센터를 개조해 총면적 9256㎡ 규모의 복합쇼핑센터를 오픈했다. 이곳엔 의류 쇼핑몰과 유명브랜드 식당, 심지어 도서관까지 들어선 핫플레이스다. 또 처인구 끝자락인 백암면 박곡리에는 기업에서 대규모 가구전시장과 함께 ‘빌라드파넬’이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운영 중이다.

 

이렇듯 용인 전역은 대형 쇼핑몰과 베이커리 카페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그렇지만 이 같은 현상은 통계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 최근 2~3년간의 급격한 변화를 한눈에 볼만한 자료도 찾기 힘들다. 실제 커피 관련 소상공인 현황을 뽑고 싶어도 사업 분류 코드가 세분되지 않아서 업종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 물론 와이페이 가맹점 등을 통한 간접적인 숫자파악은 가능하지만, 이 또한 전체적인 통계가 아니다.

 

# “과학적 정책 수립이 관건!”

용인시정연구원은 지난해 9월, 용인지역 이슈를 다룬 특별호에서 20대 인구 현황을 바탕으로 한 ‘소비트랜드’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광코스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젊은 층이 용인시를 방문하는 목적은 대부분 용인 내 카페와 쇼핑몰 때문으로 조사됐다. 실제 소셜 채널 상위 약 100개의 연관 키워드를 클러스터링한 결과, 대표 키워드는 먹거리(맛집, 카페), 쇼핑(키즈카페, 백화점, 아울렛), 숙소(캠핑장, 팬션)등의 순이었다.

 

용인시정연구원 전준경 원장은 “용인시 관광정책을 제대로 수립하기 위해서는 통신, 신용카드, 검색키워드 데이터 등을 통해 관광객 특성과 소비지출을 충분하고 다층적으로 분석해 나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송담대학교 방송영화제작과 황은영 교수는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충동적 소비인 핫플레이스나 인싸템 등이 호황을 누리는 시대”라면서 “SNS를 잘 다루는 젊은 층은 자신이 즐기는 모습과 트랜드를 공유하며 보여주고자 하는 과시욕이 있다. 아울러, 이젠 기존 성인 소비층만이 아닌 10대들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핫이슈가 되고 있다”며, 활발한 정보 공유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