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1141명. 일제강점기 사도섬의 광산으로 끌려 온 조선인들이다. 그들의 몸은 사라졌다. 살아있는 몸은 해석되지 않았지만 죽은 몸은 해석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사도 광산으로 끌려왔던 1141명의 죽은 몸은 사회적인 존재다. 오래전 죽은 그들의 몸과 살아있는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것은 관계성이다. 관계는 중간지대가 없다.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이겼다.”라는 것은 소설에나 나오는 소설 같은 이야기일 뿐. 죽은 몸으로 이기려면, 죽은 몸을 기억하는 살아있는 몸들의 공감 능력이 필요하다. 모든 경험은 겪은 것의 전부는 아니다. 선택적인 기억의 일부분이다. 경험은 저절로 기억되지도 않는다. 자신의 기억을 인식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때 명확하게 떠오른다. 약자와 약소국에는 자기 경험을 바로 볼 수 있는 렌즈를 주지 않는다. 고통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고통은 대부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픔을 표현하는 것은, 아픈 자의 몫이다. 아픈 자들의 다수는 여전히 약자이다. 2024년 11월 24일. 사도 광산 추도식이 열렸다. 한국 측 유족을 위한 40여 개 좌석은 텅 빈 채였다. 식장에는 희생자라는 표현이 빠진 채 ‘사도 광산 추도식’이라는 글자가 적힌
용인신문 | 벌써 한해가 다 갔다. 연말을 맞이하면서 한해를 돌아본다. 먼저 사진첩과 일정표를 들여다보며 달별로 무엇을 하고 어디에 갔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확인해본다. 가까운건 잘 기억나고 연초에 있던 일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중에 기억하고 싶은 기억들과 사진들을 고른다. 그리고는 올해 나의 변화와 내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 무엇인지 돌아본다. 매번 빨리 갔다고 하지만 차분히 앉아 돌아보면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감사한 일과 주변에 있어준 사람들을 적는다. 가장 슬펐던 일과 가장 뿌듯한 순간도 적는다. 기억에 남는 칭찬과 기분 좋은 말들을 기록해 놓는건 나중에 힘들 때 큰 도움이 된다. 오래 잊을 수 없는 순간도 몇개 떠올려본다. 내가 올해 후회 속에서 배운 것은 내가 명확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왠지 민망하고 미안해서 하지 않은 말이 오해를 불렀다. 나의 최선으로 이야기를 했는데도 안된다면 우물쭈물하지 말고 확실하게 거리를 두는 게 좋겠다는 걸 배웠다.
용인신문 | 유튜브가 전통 언론(레거시 미디어)을 압도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 국민이 뉴스를 접하는 수단은 유튜브가 단연 1위다. 대통령도 유튜브를 애청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일상에서 유튜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유튜브의 장점은 언제든지 필요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통 언론이 소화하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를 커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유튜브의 치명적인 한계도 있다. 유튜브는 중독성이 강하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알고리즘이 형성될 정도로 유튜브의 포로가 된다. 김어준의 뉴스 공장은 KBS의 영향력을 압도하고 일부 계층에 한해서는 신뢰도가 절대적이다. 반면 전통적인 여당 지지층은 뉴스 공장에 비판적이다. 이른바 우파 성향의 유튜브 채널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많이 시청한다. 이렇다 보니 시청자들은 자신의 구미에 맞는 정보를 편식하게 되고 건전한 비판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국 시민은 레거시 미디어의 공정성에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 MSNBC, CNN, ABC 등 지상파 방송은 해리스를 일방적으로 지지하고 여론을 조작했다. 트럼프 지지층은 레거시 미디어의 편파적인 보도를 불신하
용인신문 | 용인시가 지역 곳곳에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대해 칼을 빼 들었다. 주택사업 승인 등을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실상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임에도 ‘분양’을 하는 것처럼 허위 광고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허위 분양 관련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판단, 사업자들의 명단을 공개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용인지역 내 건설 홍보 중인 민간임대주택 현장 8곳 중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시는 이례적으로 해당 민간임대주택의 명칭도 공개했다. 시가 공개한 민간 임대주택 사업지는 △용인남곡헤센시티 1·2차 △삼가 위버하임 △용인시청역 어반시티 1·2차 △구성역 플랫폼시티45 △구성역플랫폼시온시티47 △신갈동민간임대주택 등이다. 시는 “최근 불법 현수막과 홍보관 운영 등을 통해 민간임대주택 관련 허위 광고를 퍼뜨리는 행위로 인한 시민들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민간임대주택 회원에 가입하기 전 사실 관계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간임대주택 회원모집은 주택을 건설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성하기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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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기흥구 구성동과 마북동 지역에 들어서는 플랫폼시티 개발사업과 관련,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이 생계 안정과 재정착 등을 위한 상생협의회를 출범했다. 플랫폼시티 상생협의회는 지난달 19일 기흥구 동백죽전대로에 위치한 ‘용인 미디어센터’ 1층 스튜디어에서 토지주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협의회는 용인 플랫폼시티 안 주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재정착을 돕기 위한 단체다. 이광영 협의회 공동의장은 인사말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노숙자가 됐다”며 “일을 하게끔 도와 달라”고 관계기관에 당부했다. 이어 “플랫폼시티가 희망과 기회의 땅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협의회가 앞장서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병돈 대표의장은 “이 지역에서 농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주민들이 지난해부터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개발사업 기간이 10년간 이어지는데, 이 시간 동안 무엇으로 먹고살아야 하나 막막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는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막막한 상황에 놓인 주민들과 관계기관 간 협의를 통해 개발사업의 긍정적 효과가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협의
용인신문 | 처인구 포곡읍에 위치한 육군항공대 이전을 비롯해 처인구 지역 발전을 위한 지역주민 중심의 용인발전범시민연대가 지난달 25일 출범했다. 용인발전범시민연대는 이날 오전 용인상공회의소에서 출범식과 부대 이전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출범식에는 이정문 전 용인시장과 이종재 전 시의회 의장, 정혜원 포곡관광발전협의회장, 정형규 모현발전협의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공동대표로 선출된 정혜원 포곡관광발전협의회장은 “포곡·모현·유림동 지역은 헬기 소음 등으로 1975년 부대창설 이래 50년째 몸살을 앓아오고 있는데도 ‘뜨거운 감자’로만 여기면서 이전 추진이 지지부진하다”며 “당사자인 시민이 연대해 용인 동부권 발전과 지역 경기를 살리는 정책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용인발전범시민연대를 출범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일 시장 취임 후 최근 포곡읍과 유림동 일대 수변구역이 해제되는 등 이 지역 개발 족쇄가 하나씩 벗겨지고 있다”며 “하지만 항공대가 이전하지 않는 이상 지역 개발은 어려운 만큼, 45년 숙원사업인 항공대 이전을 위해 시민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발대식에 이어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장성우 박사(용인대 객원교수)는
용인신문 | 경기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우선순위 추천과 관련, 용인과 수원‧성남‧화성시 등이 함께 추진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 배제 사유를 놓고 도와 이들 지자체 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상일 용인시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1대1 맞장 토론을 공개 제안하는 등 갈등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 시장은 지난달 28일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과 관련 “경기도가 밝힌 입장은 김 도지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김동연 지사에게 경기남부철도 사업을 주제로 한 1대1 토론을 제안했다. 이 시장은 전날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발표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경기도 입장을 반박하며 “김 지사가 함께 추진하자고 한 약속을 저버린 만큼 왜 그랬는지 용인시민이 알 수 있도록 토론하자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가 김 지사의 공약인 GTX 플러스 3개 사업(GTX G·H 신설, C 연장)을 최우선 사업으로 내세워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하면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후순위로 미뤘다”며 “경기도는 균형 발전을 고려한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용인신문 | 용인지역 하수처리구역이 3.4㎢ 확대된다. 시는 지난달 25일 환경부로부터 팔당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과 기존 하수처리구역 인접 지역의 하수처리구역 추가편입 내용을 담은 하수도 정비기본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확대된 처리구역에 맞춰 각 하수처리장 증설 및 개량 등을 담은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는 △계획인구와 하수처리 인구 △하수처리구역 조정 △배수설비·오수관로 신설 △재정계획 수립 등 변경 내용을 담은 계획을 수립해 한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진행하고 환경부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 추가로 편입된 지역은 지역 내 16개 하수처리구역이다. 총 3262세대가 추가된다. 추가편입에 따라 시의 하수처리구역은 2030년까지 기존 122.7㎢에서 126.1㎢로 확대된다. 하수처리구역 확장으로 팔당호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된 지역 주민들은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수처리구역에 추가로 편입된 지역은 수질보전을 위한 규제로 인해 주민들이 개인이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하거나 운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하수처리구역에 추가로 편입된 지역의 경우 공공하수관로를 설치사업이 단계별로 시행된다. 이종익 용인시 하수시설과장은
용인신문 |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 2023년 4월 4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찬성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양곡관리법에 대해 취임 후 첫 번째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대통령은 그로부터 20개월이 채 못되어 25번의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대로 가면 12년간 45번의 거부권을 행사한 이승만 대통령의 기록을 임기 중에 갱신할 것이 확실하다. 헌법에는 대통령 법률안 재의권(거부권)을 보장하면서 법률에 ‘정당한 사유없이 행사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대통령 배우자의 범죄 의혹이 거부권을 행사할 정당한 사유인지는 의문이다. 대통령은 이러한 지적을 피할 목적으로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거부권 행사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대통령 중 그 누구도 자신과 배우자를 위시한 가족의 범죄행위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대통령은 없었다. 더욱이 배우자에 대한 혐의로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을 세 번이나 거부한 사례는 더더욱 없었다. 윤 대통령은 2023년 5월 16일 간호법 제정안에 두 번째 거부권을 행사하고 2023년 12월 1일 노란봉투법 등 3개의 법률안은 거부하여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어 2024년 1월 5일 일명 쌍특검
체험마을 전경 좌로부터 모모바느질집 강순이 작가, 좌전칼 김영환 장인, 주디의다락방 신지혜 작가가 활짝 웃고 있다 대장간을 체험할 수 있는 불가마와 머루가 준비됐다 용인신문 | 지난 10월 15일 처인구 원삼면 좌항리에 수 공예 작가들이 마음을 모아 '문화수공예체험마을'을 열었다. 마을에는 생활한복을 비롯해 비즈, 모빌, 도자기, 한지, 퀼트공예 등 수 공예 작가 7인이 공동 운영하며 체험 및 전시, 판매까지 가능한 공간이 마련됐다. 이들은 우리 전통 수 공예를 널리 알리고 맥을 잇고 싶다고 했다. 함께 모이면 좋은 에너지를 만들 수 있고 더 좋은 지혜도 나눌 수 있다고 했다. 각 매장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이미 가물가물한 이름이지만 대원철공소란 상호도 있었다. 대표라는 호칭도 듣던 그때는 10여 명 직원들이 함께 뻘뻘 땀을 흘려야 했던, 일거리가 많았던 시절이다. 지금은…, 잠깐 호기심에 들여다보고 관심을 보이는 여럿은 있어도 그 일을 내가 잇겠다는 계승자는, 만약 있다면 내가 가진 재주와 일터를 전부 주겠다고 하는 데도 없다. 실제 이 일은 내가 생각해도 힘들다. 나만의 계승자를 보지 말고 수작업하는 공예 작가들이 한데 모이면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용인신문 | 올겨울 첫 눈이 폭설로 시작되면서 용인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눈을 치우던 남성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쓰러진 나무에 깔려 목숨을 잃는가 하면, 도로 및 대중교통이 마비되면서 일부 시민들은 아예 출근을 포기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처인구 남사읍 화훼단지의 경우 단지 내 하우스들이 대부분 붕괴되면서 큰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지역 곳곳에서 가설 건축물들이 붕괴되는 사고가 이어졌다. 시에 따르면 27일부터 이틀 연속 쏟아진 폭설로 28일 오전 용인지역 곳곳에서는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용인지역 적설량은 눈이 그친 28일 정오까지 47.5㎝로, 경기도 내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했다. 평소 20분이던 출근 시간이 2시간 30분 이상 소요됐고, 27일 밤 서울에서 출발한 광역버스가 28일 오전 9시를 넘겨서야 용인에 도착하는 상황도 나타났다. 28일 오전 주요 도로 곳곳은 주차장을 방불케 했고, 경전철도 눈에 미끄러지며 제 위치에 정차하지 못하면서 감속·지연 운행됐다. 시의회에 근무하는 장용은(기흥구‧여)씨는 “오전 6시 30분에 집을 나서서 버스에 탑승했지만, 동백역까지 1시간 30분 가량 걸렸고 이후 경전철을 이용해 시청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