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제2공화국 때 처음 도입됐다. 이후 박정희 5‧16쿠데타로 뼈아픈 단절을 맞았고, 1995년 다시 부활했다. 지방자치제는 주민의 삶을 개선하고 권위주의를 탈피해 관공서 문턱을 낮췄다. 하지만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6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방자치에 대해선 회의적 부분이 많다. 제도적 모순과 인물론이 거론되는 것은 물론 고질적 병폐가 만연하다는 지적이다. 용인지방자치의 허와 실을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 지방자치제는 ‘무한 자유와 책임’ 프랑스 지방자치제는 1982년 도입되면서 중앙권력이 대폭 지방으로 이전됐다. 우리나라처럼 광역과 기초단체로 구분된다. 국가기구의 지원은 재난과 지방이 해결할 수 없는 국가 사안에만 제한한다. 지방행정에 관한 전권은 자치단체가 갖는다. 가장 흥미로운 특징은 단체장과 의회의 수장이 같다는 것이다. 비교하자면 용인시의회 의장이 시장을 겸직하는 것이다. 시의회 의원은 주민투표에 의해 선출된다. 단체장은 시의원 중 의장에 선임된 사람이 맡는다. 프랑스의 지방자치제는 무한한 ‘자유와 책임’을 대명제로 시행 중이다. 프랑스의 최소 행정기구인 꼬뮌(Commune)을 우리말로 굳이 번역한다
[용인신문] 용인은 동으로는 이천, 북으로는 성남과 광주, 남으로는 안성과 평택, 서로는 수원, 화성, 의왕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서울과 비교적 가깝다 보니 교통요지로 손꼽힌다. 용인장과 백암장이 예부터 유명한 것은 이 같은 위치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교통요지란 표현은 서울이나 다른 지역과의 접근성을 따졌을 때다. 용인 안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서울 가기는 편하지만 수지구에서 기흥구를 거쳐 처인구로, 즉 용인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서울과 가까운 거리 순서대로 도시화가 드문드문 이뤄지다 보니 수지, 기흥, 처인구 순으로 교통체증이 심하다. 수지 죽전동과 풍덕천 사이 국도는 악몽 자체다. 여기서 경험 한 토막. 20여 년 전 구성에 살던 큰누나가 저녁 무렵 갑작스레 산통을 느꼈다. 자동차에 임산부를 싣고 풍덕천 사거리 근처 산부인과를 가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답답한 교통체증은 강산이 두 번 바뀌었어도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도 최단 거리가 13km에 불과한 수지구에서 처인구 용인시청으로 가려면 자가용을 이용하더라도 30분이 넘게 걸린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 환승의 환승을 거쳐야
[용인신문] 용인시가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부서 간 공감대 형성과 소통을 위한 전문가 특강을 실시했다고 한다. 얼마 전, 기자는 용인시가 과연 인구 110만명의 특례시가 될 자격이 있는지와 문화도시에 대한 비전이 있는지를 비판한 바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문화도시 공모사업은 2018년도에 발표됐다. 이후 3년간 수많은 자치단체가 이미 지정됐다. 하지만 용인시는 신청조차 못 했기 때문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5년간 최대 200억 원의 사업비를 받을 수 있다. 큰 예산이지만 지자체들이 단순히 예산 때문에 어려운 공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분명 아니다. 정부가 인정하는 문화도시가 된다는 것은 도시의 품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주민들이 가장 먼저 기뻐할 것이다. 선한 영향력으로는 정주의식과 정체성 확립, 관광도시로 거듭날수록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 아닌가. 얼마 전 기자는 서울 중랑구와 경기 구리시를 경계로 한 ‘망우리 공원’을 다녀왔다. 망우리 공동묘지로 더 잘 알려졌던 곳이다. 벚꽃이 만발한 망우리 공원엔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정상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둘레길을 돌다 보니 문학인을 비롯한 예술인, 독립운동가, 기업
[용인신문] 구갈레스피아에 봄꽃이 피기 시작했다. 산수유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매화, 목련, 벚꽃 순으로 슬금슬금 피고 있다. 구갈레스피아(Restoration + Utopia)란 미끈한 이름에 이끌려 찾아온 사람에게 땅 밑 하수처리장이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면 믿지 않는다. 더러운 물이 깨끗한 물로 바뀌는 과정은 복잡하다. 대신 꽃을 구경시키면 고개를 끄덕인다. 활짝 핀 꽃은 이 공간이 사람 살만한 곳이라는 믿음을 준다. 꽃구경보다 좋은 게 사람 구경이다. 어린이나 청소년이 옹기종기 모여 떠드는 모습은 언 땅 비집고 난 새싹 같다. 할머니가 느릿느릿 나물 캐는 모습은 봄날 아지랑이 같아 곁에서 졸고 싶다. 가장 좋은 것은 대학생 구경이다. 성년을 갓 넘은 청춘. 입시부담 털고 마음껏 놀고 배우며 스스로 가능성을 키우는 묘목. 어딜 내놔도 잘 클 것 같은. 꽃이 그러하듯 대학생 많은 곳이 사람 살만한 공간이라고 나는 믿는다. 예전과 다르다고 하지만 용인은 누가 뭐래도 대학도시다. 이 땅 안에 자리 잡은 대학만 8개. 강남대, 단국대, 루터대, 명지대, 송담대, 용인대, 외국어대, 칼빈대가 있다. 특수목적의 대학을 제외하면 1만 명 안팎의 재학생이 있으니 어
용인시, 장기 미집행 공원일몰제 앞두고 강행 토지 매입비 껑충… 2000억 초과 우려 확산 동천지구·고기동 주민 집단민원 선심성 행정 낙생저수지 절반 타 지자체 행정구역 불구 용인시 독자적 사업 추진… 성남시만 좋은 일 [용인신문] 용인시와 성남시 경계지역에 조성 예정인 고기근린공원 조성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또 다시 일고 있다. 정부의 장기미집행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용인시가 난개발 방지를 이유로 수십년간 공원부지로 묶여 있던 땅을 매입키로 하면서 시작됐다. 약 150여 명의 토지주 가운데 상당수 토지 소유자들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시가 당초 토지보상비로 세운 예산 613억 원조차 감정평가 결과,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시는 왜 시 경계지역에 천문학적 예산을 투입하려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다. 난개발 방지와 교통체증 및 녹지보전을 명분으로 내세운 인근 동천지구와 고기동 일대 주민들의 집단민원에 떠밀린 선심성 행정이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편집자 주- #토지보상비 눈덩이 늘어나 용인시가 장기 미집행 공원일몰제를 앞두고 추진 중인 ‘고기근린공원’ 조성 사업을 위한 토지매입가가 당초 감정평가 결과인 613억 원보다 약 340억 원 이상
[용인신문] 드디어 봄이 오고야 말았다. 거실에서 웅크리고 있던 화분들을 베란다로 내놓은 지 며칠이 지났다. 지난 2월에 입양해 온 제라늄은 꽃봉오리를 만들어냈고, 베고니아는 이름을 베순이라 지어주고 매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겨울을 두 번이나 지낸 호접난. 2년 전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스승의 날이라며 들고 온 화분을 용케 잘 살리고 있다. 남사에 있는 화훼단지에 다녀온 덕분이다. 시름시름 앓던 이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 물주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시간 정도 화분을 물에 담가놓는 방식으로 물을 줘야 하고, 여름에는 물을 많이 주면 안 된다는 조언이 있었다. 2월에 지인 덕분에 가게 된 남사. 이동저수지를 휘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겨울과 봄은 말로 하지 못할 만큼의 경이로 다가왔다. 그때, 남사의 들판에는 한가득 내려앉은 까마귀 떼가 장관이었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진위천이라고 쓰여 있는 천변은 산책로를 이쁘게 만들어놔서 언제라도 물새들과 함께 걷고 싶은 마음을 부른다. 나의 최종 목적지는 남사화훼단지. 그곳에 가면 들판 곳곳에 비닐하우스 여러 동이 보인다. 그들은 꽃을 품고 있다. 화훼단지는 묘목도 많고, 가지가지 꽃들을 마련하기
[용인신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부동산 투기 의혹이 확인되면서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처음엔 공공기관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분야에 국한된 것처럼 보였지만,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부동산 적폐 청산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까지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아울러 “이해충돌을 방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과 함께 공공기관 스스로 직무윤리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공공기관의 공직윤리 확립 의지도 밝혔다. 문제는 이런 대책이 실현된다 해도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쳐 간 뒤에 내놓는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는 것. LH 발 부동산 투기 파문은 현재까지 개발의 중심에 서 있는 용인시까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 편집자 주 - # SK와 원삼면 토지주들의 비명? 지난 2019년 3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에 120조 원 이상이 투입되는 SK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전격 발표됐다. 제일 먼저 반응한 것은 부동산 시장이다. 발표 직후 3.3㎡당(1평) 100~200만 원대 수준으로 부동산 시장에 나와 있던 농지와 대지 급매물조차 한꺼번에 사라졌다. 공인중개사들이 나서서 매물을 모두 거둬들
[용인신문] 2019년 3월, 용인 처인구 원삼면에 SK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는 발표 직후 용인지역사회는 술렁거렸다. 땅 한 평 없는 일반 시민들까지 거리의 플래카드와 언론 홍보전에 엄청난 변화를 예감하기 시작했다. 실제 기자가 아는 몇몇 사람들과 일부 종중은 해당 용지 안과 밖에 많은 땅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는 농사꾼으로 평생 살다가 밀려나는 상황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무 정보도 없이, 혹은 개발정보 덕분에 투기성 농지를 취득했을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하루아침에 황무지 같은 자연녹지가 황금알을 낳는 땅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지가상승으로 인생전환을 꿈꾸고 있을 것이고, 이미 땅을 싸게 팔아넘긴 원주민들은 분노와 울화가 치밀어 밤잠을 설치고 있을 것이다. 물론 아무 관련 없는 시민들조차 투기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불의와 불평등에 분노한다. 기자가 LH 사태로 주목하는 곳은 처인구다. 이곳은 용인지역이 수많은 개발로 호황을 누렸지만 상대적 박탈감이 여전하다.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이 폭등해도 신규 아파트 외엔 가격 상승 폭이 거의 없는 곳이다. 공시지가는 꾸준히 올라서 세금이야 올라가지만, 고급 아파트는 아예 없다. 대부분 농가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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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용인시 숙원사업 중 하나였던 경기도민체전 유치가 확정됐다. 아이러니하게도 110만 대도시에서 도민체전이 처음이다. 군 단위 시절엔 연속 7연패를 달성한 바 있고, 시 승격 후에도 2~3위권에 잇따라 오를 정도로 막강 체육 도시였다. 하지만 시 재정위기로 인한 직장 체육 경기부 해체 등 위기를 맞으며 잠시 주춤했다. 그래서 내년도 도민체전유치 확정은 체육계뿐만 아니라 시민들 역시 환영하는 바이다. 시와 체육회는 그동안 성남시와 유치경쟁을 벌였지만, 표결결과 30대 4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시는 그간 전략적인 기획단을 구성하고, 체육시설 합동 전수조사를 통한 백서를 제작하는 등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또 범시민 서명운동 10만 명 달성과 함께 숙박업·외식업·모범운전자·자원봉사센터 등 관련 단체들의 유치결의 협약 체결 및 시의회 유치 결의문 채택 등 다양한 전략을 펼쳤다. 또한, 앞으로도 성공적인 도민체전을 위해 시 체육회와 시 장애인체육회가 함께 기획단을 구성, 체육 기반시설 확충과 각종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백군기 시장과 조효상 체육회장은 내년 도민체전을 계기로 용인시민과 경기도민들이 화합하고 용인시가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메카
[용인신문] 할아버지는 미나리를 즐겨 드셨다. 미나리꽝에서 뽑아 잘게 썬 뒤 고추장과 식초, 참기름을 넣어 버무려 드셨다. 간을 맑게 한다고 했다. 말년의 할아버지는 미나리로 간에 찌든 주독을 몰아냈다. 난 안 먹었다. 미나리에 거머리가 심심치 않게 꼬였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억지로 떠먹인 날 밤. 뱃속 거머리에게 피를 쪽쪽 빨리는 꿈을 꾸기도 했다. 깨끗한 물보다 더러운 물에서 더 잘 자란다. 물을 정화시키면서 제 줄기와 잎에 향을 키운다. 자연하수처리장이라는 별명의 이 채소는 맑은 생선탕에 어울린다. 비린내를 뚫고 특유의 향으로 입맛을 돋게 한다. 봄날, 삼겹살에 곁들여 먹으면 더 맛있다. 용인5일장에 가면 한 단에 3000원밖에 안한다. 영화 ‘미나리’가 영미권에서 관심을 받자 뿌듯해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낯선 땅에서 차별을 딛고 꿋꿋하게 뿌리내리는 한국인 가족은 ‘어디서든 잘 자라는’ 미나리와 단짝이다. 아내는 미나리 친척뻘인 고수를 좋아한다. 야근에 지쳐 찡그린 얼굴로 귀가했다가도 고수 곁들인 배달음식을 마주하면 웃는다. 오랜 외국 생활을 한 아내에게 고수는 아마 미나리 같은 존재. 고수는 한때 중국이나 동남아 음식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도
도시 내 이해 관계자들 ‘윈윈 전략’ 설계… 공동의 비전 공유해야 포용성 기반 다양성·창의 도시… 시민 중심 혁신적 공간 설계 방점 [용인신문] ‘스마트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용인시와 단국대학교가 지역 맞춤형 스마트 솔루션으로 도시재생 활성화 프로젝트를 위해 손을 잡으면서 가능해졌다. 용인지역에서 처음 실시되는 신갈오거리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은 신갈오거리 일대 약 21만㎡를 대상으로 2024년까지 총 484억 원(국비120억, 시도비 119억, 공기업 235억)이 투입된다. 이중 스마트 도시재생사업 분야에만 50억 원(국도비 36억, 시비 14억)이 소요된다. 이번 사업이 선정되기까지 스마트 도시재생 연구용역 기관이었던 단국대 SW‧디자인융합센터장인 김태형 교수를 만났다. -편집자 주- Q1. 스마트 도시재생사업은 어떻게 시작됐고, 의미는? = 국토부가‘2020년 제2차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스마트 기술을 접목, 지역공동체 거점을 조성해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조성과 상권을 개선하고자 만든 사업이다. 무엇보다 전국 도시재생 뉴딜 선정지역 47개소 중 스마트사업이 추가 지원되는 곳은 용인시 신갈오거리와 서울시 양천구 2곳 뿐이다. Q2. 스마트시티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