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리 푸드 임지은 식초에 절인 고추 한 입 크기로 뱉어낸 사과 그림자를 매단 나뭇가지 외투에 묻은 사소함 고개를 돌리면 한낮의 외로움이 순서를 기다리며 서 있다 나는 이미 배가 부르니까 천천히 먹기로 한다 밤이 되면 내가 먹은 것들이 쏟아져 이상한 조합을 만들어낸다 식초 안에 벗어놓은 얼굴 입가에 묻은 흰 날개 자국 부스러기로 돌아다니는 무구함과 소보로 .......(중략)..... 나는 식탁에 앉아 혼자라는 습관을 겪는다 의자를 옮기며 제자리를 잃는다 여기가 어디인지 대답할 수 없다 나는 가끔 미래에 있다 놀라지 않기 위해 할 말을 꼭꼭 씹어 먹기로 한다 『무구함과 소보로』는 임지은의 첫 시집이다. 그녀는 이 시집에서 명사형의 시어들을 많이 차용하고 있다.‘무구함’은‘무구하다’라는 형용사의 명사형이다. 명사형‘무구함’이‘소보로’와 병치되면서‘무구함’은 사물처럼 울림을 갖는다. 임지은 시의 이 비의를 알기까지 적지 않은 시편을 읽어내야 할 것이다.「론리 푸드」는‘혼밥’으로 의역하면 좋을 듯 하다. 한낮의 외로움은 밝은 연두빛으로 오지만 밤의 외로움은 어두운 회색빛으로 온다. 외로움의 색깔이 달라지는 낮과 밤이다. 식탁에 부스러기로 돌아다니는‘무구함과 소보로’
[용인신문]용인시가 난개발(亂開發)오명을 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과연, 건설업체들과 극소수인 토지주들의 비양심 문제일까? 난개발의 배경에는 반드시 행정력 책임이 뒤따른다. 모름지기 행정력을 집행하는 공직자들은 법을 팔아먹는 주체다. 난개발의 오명으로부터 절대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난개발이란 신조어가 처음 등장한 곳이 바로 용인시다. 1990년대 초반, 분당신도시 개발 이후 수지지역에 개발광풍이 몰아닥쳤다. 당시 정부투자기관인 한국토지개발공사는 수지지역에서 노른자위 부분만 쏙쏙 뽑아 개발을 주도했다. 민간 업체들은 정부가 추진한 수지1·2지구와 죽전·동백지구 등을 제외한 농지와 임야를 싸게 사들여 마구잡이 개발을 시작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준농림지역제도’였다. 따라서 난개발은 법을 만든 정부 책임이 가장 크고, 이에 편승해 개발호재(지방세수)를 노린 지자체와 민간업체 책임이 그 다음이다. 1993년 준농림지역제도 도입으로 3만 건의 공장과 30만호의 주택이 건설됐다. 제조업은 경쟁력을 확보했고, 주택 가격 안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수도권에서만 분당신도시 5배에 달하는 중소 주택단지 건설로 인해 기반시설 부족, 교통체증, 환
[용인신문]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강화된 제2윤창호법 시행 3일째인 지난 달 27일, 용인동부경찰서(서장 곽경호)의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이날 밤 10시부터 2시간동안 기흥구 하갈동 일원에서 벌인 음주단속 결과, 한곳에서 면허 취소와 정지 수준으로 적발된 운전자는 각각 1명이었다. 지난달 25일부터 면허정지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에서 0.03%로, 취소 기준은 0.1%에서 0.08%로 강화됐다. 용인동부경찰서 김원중 교통과장은 “동부서 관할에서만 2015년부터 현재까지 138명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중 약15%가 음주운전 사고였다”면서 “음주운전단속은 사고예방차원에서 매일 밤 하고 있으며, 간헐적으로 아침 숙취와 주간 단속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음주운전 단속현장을 지휘하던 이현주 팀장은 “단속 기준이 강화되었기 때문에 술 한잔이라도 마셨을 경우 절대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글/사진: 김종경 기자>
[용인신문]최은진의 BOOK소리 146 현실과 환상의 접점에서 빛나는 마법같은 이야기들 종이 동물원 ◎ 저자 : 켄 리우 /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5,800원 상상이 만든 세계는 경이롭고 눈부시다. 그 날개짓을 따라가다 보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으므로. 켄 리우가 만들어낸 세상은 슬프고도 아름답다.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동시 수상해 놀라움을 안겨준 중국계 미국인 켄 리우의 SF환상소설집. 미사여구 없는 간결한 문장들이 만들어내는 짧은 이야기에 그만의 철학과 사유가 담겨있다. 동양과 서양, 과거와 미래,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방대한 세계관이 놀랍다. 14가지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며 각각의 단편이 마치 다른 사람들이 쓴 것 마냥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환상문학, SF, 스팀펑크, 대체역사, 하드보일드까지. 장편에서만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묵직함을 단편에서 느낄 수 있다. “마법 같은 엄마의 종이 동물만이 나의 친구였다.” 어린 시절, 선물 포장지로 종이동물을 만들고 생명을 불어넣어주던 엄마. 잭에게 종이동물들은 장난감이자 친구였고 종이호랑이 ‘라오후’는 절친이었다. 자신이 매매혼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은 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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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 한적한 빌라촌 가득한 ‘고소한 커피향’ [용인신문]구석구석 맛집 많은 용인에는 그에 못지않게 멋집도 정말 많아요. 오늘은 조용한 주택가에 호젓하게 위치해 있는 ‘커피 라이커스’를 소개해 드릴게요.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커피 맛이 아주 좋은 곳입니다. ‘커피 라이커스’는 커피 헬로 씨라는 커피 로스팅 회사에서 오픈한 커피전문점으로 위치는 기흥구 고매동에 작년 오픈한 기흥 롯데아울렛에서 5분 거리. 카페거리나 먹거리촌처럼 복잡한 곳이 아니라 한적한 빌라촌에 오롯이 위치해 더 맘에 드는 곳이에요. 건물부터 엣지있는 ‘커피 라이커스’는 앞 뜰의 징검다리 따라 들어가는 첫 느낌부터 참 좋더라구요. 실내는 요즘 카페나 식당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노출 콘크리트 스타일로 빈티지와 모던함이 공존하는 공간이에요. 군더더기 없이 아주 깔끔한 느낌이구요, 구석구석 소품들이며 여기저기 놓인 생화들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층 더 높여주었답니다. 층고가 아주 높고 통유리로 되어있어 탁 트인 느낌인데 오후 볕이 실내 가득한 풍경이 참 예쁘더라구요. ‘커피 라이커스’는 지하, 1층, 2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커피는 야외 몇 자리와 1층만 가능하고, 1층은 보통의 카페들과는 달리
[용인신문]맹자 양혜왕장구하편<湯放桀2-8>에는 임금을 죽여도 되는 군주시해론이 나오고, 맹자 진심장구상편<伊尹13-31>에는 임금을 쫒아내서 기어이 죽여 버리는 군주방벌(放伐)론이 나온다. 그러면서 예로든 전적(典籍)이 순자(荀子) 왕제(王制)편에 나오는 말로 원문은 임금은 배요<군자주야君者舟也> 백성은 물이니<서인자수야庶人者水也> 물의 힘으로 배가 뜨지만<수즉재주水則載舟> 물이 분노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수즉복주水則覆舟>. 그러면서 부언하기를 임금은 이를 염두에 두고 위기가 닥칠 때<군이차사위君以此思危> 이런 지경에 이르지 않게 해야 한다<즉위장언이부지의則危將焉而不至矣>. 이런 임금을 훌륭한 임금이라는 선왕(善王)이라하는데 맹자가 말하는 훌륭한 임금이란 간단하다. 산 사람은 잘 먹여 살리면서 죽은 사람은 잘 보내는 드리는데 서운한 점이 없게 하는 것. 이것이 이상적인 정치의 시작이다<양생상사무감養生喪死無憾 왕도지시야王道之始也>. 그러기 때문에 옛 군주들은 백성들을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다가 편안한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인가를 근심하느라<명군明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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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정원이 아름다운 용인의 명소 '예송원' 용서 고속도로 타고 서울 가는 길에 고기터널 위 ‘예송원’을 발견하고 궁금해 다녀온 지도 벌써 4년 전이네요. 그동안 나지막한 ‘예송원’ 옆으로 새 건물도 생기고, 간단한 브런치만 가능했는데 지금은 완벽한 레스토랑의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정원도 한층 더 멋있어져 분위기 좋다고 입소문이 나서 멀리서도 찾아오고, 피크타임에는 웨이팅이 긴 용인의 명소가 되었어요. 유명한 곳이 되었지만 아직 못 가본 분들이 있을 테니 위치부터 살펴볼게요. 주소는 수지구 동천동, 살짝 비탈진 꼬불꼬불한길을 따라가면 막다른 곳에 위치한 ‘예송원’. 예전에는 주차가 쉬웠는데 지금은 주차공간을 넓혔음에도 식사 시간에는 주차장이 많이 복잡해요. 건물도 하나였는데 이제는 두 개, 원래부터 있던 통유리 건물인 '카페 예송원'은 차와 디저트, 간단한 브런치만 가능하고, 바로 옆 2층 건물로 새로 생긴 '예송원 테이블'에서는 다양한 메뉴의 식사가 가능해요. 두 곳의영업시간이 조금 다르니 미리 꼭 확인해보세요. ‘예송원’이 유명해진 가장 큰 이유는 손님들께 무료로 개방하고있는 2000여평의 정원 때문인데요, 여러 가지 꽃나무와 향나무,적송, 백
목덜미 박미란 그 사람을 버리고 그 사람에게로 가는 동안 창문으로 비둘기가 날아왔다 찬란하다 날짐승들이여 흔들리는 새벽의 음악이여 모든 색이 저 목덜미에서 나왔을까 파랑인가 하면 피투성이 붉음, 붉음인가 하면 비명을 삼킨 검정의 기미 죽어서까지 기막히게 달라붙던 날짐승을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목덜미가 움직일 때마다 달라붙던 날짐승을 숨죽이며 바라보았다 목덜미가 움직일 때마다 색은 바뀌었고 잔디밭에 뿌려져 초록을 얻었지만 그 사람은 오지 않았다 박미란에게 시시하지 않은 것이 있을까? 그녀는 시를 쓰는 모든 고민들, 몸짓들, 뒤척임들을 ‘참 시시하기도 하지’라고 말한다. 그런 그녀에게 시시하지 않은 것이 있다. 죽음이다. 「목덜미」는 죽음을 노래한 시다. 그녀의 레퀘엠은 엄숙하고 경건하다. ‘그 사람을 버리고 그 사람에게 가는 동안’은 A를 버리고 B에게로 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버린 사람과 찾아가는 사람이 동일인이다. 그녀는 버린 사람-죽은 자를 찾아가는 중이다. 마음의 창으로 날아든 비둘기는 죽은 자의 영혼일 것이다. 그러므로 ‘찬란하다 날짐승이여/흔들리는 새벽 음악이여’라고 노래 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은 자에 대한 기억이 얼마나 아름답고 애절했으면 찬란한
[용인신문]최은진의 BOOK소리 145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뇌가 멈춘다면?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자 : 질 볼트 테일러 / 출판사 : 윌북/ 정가 : 13,800원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나의 뇌가 멈춰버렸다? 상상만 해도 두렵다. 그런데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는 달랐다. 찌르는 듯한 두통으로 시작된 어느 날 아침, 하버드대 연구원이던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의 뇌가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녀는 생각한다. “뇌졸중을 체험한 뇌과학자라니, 와, 멋진데!”라고. 아무리 과학자라 해도, 자신의 뇌졸중 경험을 기회로 삼아서 인지능력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살펴보려는 사람이 흔할까? 이 책은 자신의 한쪽 뇌가 무너지는 과정을 하나씩 경험해가면서 인간에게 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몸소 알게 된 바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스스로를 “운 좋은” 뇌과학자라 말하는, 지적이며 아름다운 뇌졸중 체험기. 흔히 의사들은 “뇌졸중이 일어나고 6개월 안에 능력을 되찾지 못하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녀에게는 보기 좋게 빗나간 얘기가 된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무너짐과 일어섬”을 통해 뇌의 학습과 기능이
[용인신문]경기도는 지방세 고액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명품 가방과 시계, 귀금속 등 410점을 공개 매각해 3억2400만원의 세금을 징수했다. 도에 따르면 1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실시한 체납자 압류 명품 공개매각에서 벤틀리 컨티넨탈GT 차량이 7779만원으로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감정가는 5000만원이었다. 이어 감정가 380만원의 롤렉스 시계는 낙찰가 1010만원을 기록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날 공개 매각에는 1500여명이 공매장을 방문했다. <글‧사진/김종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