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임승유 휴일이 오면 가자고 했다 휴일이 오고 있었다. 휴일이 오는 동안 너는 오고 있지 않았다. 네가 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지 모르는 채 오고 있는 휴일과 오고 있지 않은 너 사이로 풀이 자랐다. 풀이 자라는 걸 알려면 풀을 안 보면 된다. 다음 날에 바람이 불었다. 풀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된다. 내가 알게 된 것을 모르지 않는 네가 왔다 갔다는 걸 이해하기 위해 태양은 구름 사이로 숨지 않았고 더운 날이 계속되었다. 휴일이 오는 동안 임승유는 1973년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2011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에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시는 경쾌하고 발랄한 어조가 단연 돋보인다. 실존의 절박함이나 외부 세계의 추악함에 반응하기보다 경쾌하게 대상을 아우르는 능력이 절묘한 아이러니를 형성한다. 「휴일」은 휴일이 오면 어디를 가자고 한 언약이 지켜지지 않는 것에 대한 성찰의 시다. 휴일은 다가오고 있는데 너는 오지 않고, 네가 오고 있지 않다는 걸 내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너는 모르는 채 너는 오고 있지 않은 것이다. 오고 있는 휴일과 오고 있지 않은 너 사이로
눈물도 대꾸도 없이 유병록 나의 불행이 세상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이 춥고 어두운 곳은 이미 많은 이가 머물다 간 지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순탄한 삶이 불행을 만나 쉽게 쓰러졌다고 고통에 익숙해지지 않아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는 말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고통이 잦아들고 잊고 다시 살아가리라는 말 고개 끄덕입니다 모두 알고 있습니다 유병록은 198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번 시집은 고통의 시집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일상의 삶 속에서 상처 받는 고통에 여러 앵글의 시선을 주고 있다. 그런 내출혈을 견디게 하는 것이 그가 시인의 말에서 뱉듯이 한 말 ‘쓰겠습니다. 살아가겠습니다.’일 것이다. 「눈물도 대꾸도 없이」도 고통의 시다. 화자의 불행이 세상에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이미 많은 사람이 머물다간 지옥이라고 위로하는 말에 알고 있다고 속으로 말한다. 네가 순탄한 삶을 살아와서 쉽게 쓰러지고 고통에 익숙하지 않아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는 격려도 알고 있다고 속으로 말 한다. 시간이 지나면 고통은 잦아들고 잊혀지고 다시 살아가게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모두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출가 정호승 폭설이 내린 겨울 들판 불국사 석가탑 같은 송전탑에 작은 새 한 마리 어디선가 고요히 날아와 앉자 송전탑이 새가 되어 적막한 날개를 펼친다 바람이 불고 다시 폭설이 내리고 송전탑에 앉은 새가 말없이 폭설을 뚫고 날아가자 송전탑도 그만 새가 되어 날아간다 그대 멀리 어느 눈 내리는 산사로 출가하는가 정호승은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198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서정시인이다. 독자들을 따뜻한 서정의 세계로 이끈다. 이번 시집 『당신을 찾아서』는 작은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가는 이미지가 보인다. 그리고 그 맑은 하늘 아래 인간들의 땅이 보인다. 그 땅 위의 인간들의 해악이 보이고 참회가 보인다. 「출가」는 예의 새의 이미지가 아름답고 선명한 시다. 폭설이 내린 들판의 송전탑에, 어디선가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는다. 고요하고 적막한 풍경이다. 불국사 석가탑 같은 송전탑은 새가 되어 날개를 펼친다. 새가 폭설을 뚫고 날아가자 송전탑도 새가 되어 날아간다. 동시적 발상이기도 한 이 시가 어른들이 읽는 시로 변환
동자승 이돈형 붓다가 웃는다 마지못해 동자승이 따라 웃는다 집마당에 있던 강아지처럼, 신랑각시 할래? 하던 영희처럼, 골짜기에 흐르던 물처럼, 주지 스님의 빛바랜 승복처럼 웃는다 품이 커 흘러내린 승복이, 빡빡 민대갈통에 김 조각처럼 붙어 있는 검은 점이 부끄러워 동자승은 웃는데 붓다는 찰나에 싯다르타를 본 듯 뒤통수가 가려워 웃는다 이돈형은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2012년 『애지』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번 시집『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은 지나온 날들에 대한 스스로의 자긍심과 위안, 그리고 새로운 도약에의 의지를 드러낸 정서적 체험의 기록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이성과 감성, 폐허와 신생, 욕망과 초월 사이의 균형을 위한 시인의 고뇌가 보인다. 「동자승」은 초월 혹은 해탈을 향한 웃음의 의미를 새겨보게 하는 작품이다. 대웅전의 부처님이 웃고 있다. 자비로운 미소다. 동자승은 마지못해 따라 웃는다. 동자승은 절밥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웃을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동자승의 웃음은 마지못해 따라 웃는 웃음이다. 동자승의 웃음은 강아지처럼, 영희처럼, 흐르는 물처럼, 주지스님의 빛바랜 승복처럼 웃는다. 흘러내린 승복이, 민대갈통의
개인용 옥상 김유미 꽃들은 지고 옥상이 떠오른다 저녁은 가만히 내려앉아 너를 잠재울 수도 너를 깨울 수도 있는 사물이 울 수도 사물이 웃을 수도 있는 질서를 꾸미고 나는 가만히 바닥을 뒤집어쓴 너를 집게가 물고 있는 빨랫줄의 성질을 익히고 있다 다 증발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때 소리치고 싶은 너는 너대로 울음을 물고 있는 집게는 집게대로 먼 세계를 끌어들여 희석시키고 있다 김유미는 전남 신안에서 태어났다. 2014년 『시와 반시』로 등단했다. 이번 시집 『창문을 닦으면 다시 생겨나는 구름처럼』은 그녀의 처녀 시집이다. 그녀의 시는 쉽게 읽히지 않는다. 시편마다 복선이 깔려 있고 은유가 놓여 있는바 은유의 원관념을 찾아가기가 녹록치 않다. 「개인용 옥상」은 옥상이라는 공간에 배치되어 있는 사물로써의 빨래집게와 빨래줄과 너라고 하는 시인의 분열된 자아 혹은 빨래가 있다. 개인용 옥상이라는 설정이 그녀만의 사유공간이거나 심리적 공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꽃이 지고 떠오르는 옥상에는 저녁이 내려앉는 시간이다. 그 옥상은 사물이 울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는 질서 아래 놓인다. 너의 의식을 잠재울 수도 깨울 수도 있기는 하다. 이때의 너는 시인의 분열된 자아다. 바닥
밤 열차 이철경 늦은 시간 남루한 사내가 노약자석에서 졸고 있다 내릴 곳을 잃었는지 이따금씩 초점 잃은 눈빛으로 부평초 마냥 공간을 흐른다 저 중년의 사내, 삼십 분 전 의자 난간을 부여잡고 흐느끼는 어깨를 보았다 저 꺾인 날개의 들썩임 전철도 부르르 떨면서 목 놓아 우는구나 중년의 무게에 짓눌린 밤 열차도 흐느끼며 뉘엿뉘엿 남태령 넘는구나 이철경은 1966년 전북 순창에서 태어났다. 2011년 계간 『발견』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그의 시를 관류하는 정조는 허기다. 허기는 그의 유년의 체험에서 비롯된 것일 테지만 허기로부터 출발하는 그의 시선은 궁핍과 소외에 이른다. 「밤 열차」 또한 그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시인은 남태령을 넘어가는 전철 안에서 남루한 사내의 모습에 시선을 주고 있다. 노약자석에 앉은 중년의 사내는 지친 몸을 비어 있는 노약자석에 의지하여 귀가 하는 중일 것이다. 그 사내는 삼십 분 전 의자 난간을 붙잡고 흐느끼던 사내다. 그의 흐느낌에 전철도 부르르 떨면서 목 놓아 울었던 것이다. 그렇게 중년의 무게에 짓눌린 밤 열차는 흐느끼며 우엿뉘엿 남태령을 넘는 것이다. 도시빈민의 아픈 초상이다. '실천문학사' 간 『한정판 인생』 중
우수 안도현 그리운 게 없어서 노루귀꽃은 앞니가 시려 바라는 게 없어서 나는 귓불이 발갛게 달아올라 내소사 뒷산에 핑계도 없이 와서 이마에 손을 얹는 먼 물소리 안도현은 196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났다.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단에 나왔다. 이번 시집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 둘 수 있게 되었다』는 『북항』 이후 8년 만의 시집이다. 그는 후기에서 ‘무지몽매한 자일수록 시로 무엇을 말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인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그는 ‘누군가 불러주는 것을 받아 적는 것이고, 그가 말하려는 것을 대신 말해주는 사림인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서정 시인이다. 안도현이 ‘시는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고 한 말은 감동과 세공의 과정을 거쳐 시가 태어난다는 걸 일깨우는 말이다. 「우수」는 순수 서정시다. 그가 말한 감동과 언어의 세공이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시적 화자는 지금 내소사 뒷산에 와 있다. 양지 바른 곳에 노루귀꽃이 피었던 것일 게다. 우수는 2월 하순쯤인데 노루귀꽃은 4월 초순쯤 피는 꽃이니 아마도 서둘러 봄 햇살을 보러 나왔을 것이다. 그러니 앞니가 시렸을 것인데 그 이유가 그리운 게 없
우연한 슬픔 채지원 종이꽃 같은 하르르한 슬픔 쩡쩡 울어대는 노동의 한낮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나 흰 속곳 같은 애무도 더 이상 보이지 않는데 이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나 햇살 내비치는 창가에 앉아 후드득 소나기 기다리는 때 채지원은 서울에서 나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2008년 『문학과 의식』으로 문단에 나왔다. 그녀의 이번 시집에는 가난했지만 소중했던 젊은 날의 추억이 새롭게 살아나고 시를 향한 순연한 집념이 펼쳐진다. 유성호가 ‘시인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충실하게 되새기면서 그 시간이 남긴 흔적과 문양이 시인의 존재론임을 노래한다’고 한 말은 옳다. 「우연한 슬픔」은 고요한 시간에 놓인 화자가 느끼는 종이꽃 같은 하르르한 슬픔에서 출발한다. 노동자들의 쩡쩡한 목소리와 기계음들도 쉬고 있는 고요한 시간, 애무도 보이지 않고 이슬도 어딘가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 창가에 내비치는 햇살이 더욱 고요한 시간, 화자는 소나기를 기다린다. 후드득 내리는 소나기가 고요를 깨뜨리며 화자를 현실로 돌아오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천년의 시작> 간 『판타스마고리아』 중에서. 김윤배/시인
근심을 밭에서 키우다 박승민 딸은 다섯 큰집에서 양자로 들인 아들이 하나 아침밥이 삭는 내내 땡볕에 붙어살다가 밤나무 그늘에서 잠시 땀을 어르는 사이 미지근한 보릿물에 밥 한술 뜨는 사이 땅에 묻어둔 누런 근심이 꼬물꼬물 소매로 기어든다 탄저 먹은 고추는 화농처럼 번져가고 풍작 소식, 생강밭은 생강밭대로 사네, 못 사네 베트남 며느리의 전화통 속 꼬부라진 소리의 표정까지도 박승민은 1964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2007년『내일을 여는 작가』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슬픔의 시인이다. 농촌공동체가 와해되는 것이 슬프고 이주노동자가 겪는 고통이 슬프고 논밭이 아파트로 변하는 것이 슬프고 죽음이 슬프다. 「근심을 밭에서 키우다」는 슬픈 가족사의 이야기다. 딸만 다섯인 농사꾼은 큰비에서 아들 하나를 양자로 들여 대를 잇는다. 땡볕에서 일 하다가 땀을 식히는 사이, 보릿물에 밥 한 술 뜨는 사이, 땅에 묻어둔 근심이 소매로 기어든다. 근심은 탄저병에 걸린 고추농사고 풍작이라는 생강밭, 풍작이면 생강값은 똥값이 될 것이 뻔하니 근심 아닐 수가 없다. 그뿐인가. 베트남에서 맞은 며느리는 사네, 못사네 하며 친정부모에게 전화를 한다. 근심 아닌 게 없는 밭두렁이다.
망각 이기성 이게 뭘까. 입속에 수북한 눈송이. 하얀 눈 흩어진 벌판에 나는 갇히리. 하얀 사람이 되어 가리. 어디선가 노랫소리 들려오면 너는 노래를 하고 있구나, 생각하리. 환한 난롯가에 앉아 편지를 쓰고 겨울밤 내내 뜨개질을 하고 있구나, 너의 눈썹이 녹아서 뺨 위에 검은 물 흐르는 구나, 그것은 눈물이 아니구나, 생각하리. 너의 망각 속에서 나는 하얗게 얼어붙으리, 생각하면 이게 뭘까, 내 입속에 수북한 눈송이. 이기성은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을 마쳤다. 1998년『문학과사회』에 「지하도 입구」외 3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녀는 이번 시집에서 도시에서 죽어간 사람들의 ‘사라진 발을 어루만지며서 산책에 대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녀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고 죽음만 발생하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망각」역시 죽음의 시편으로 읽힌다. 화자의 입속에 수북한 눈송이는 산 자의 풍광은 아니다. 하얀 눈 흩어진 벌판에 갇힐 것이라고 노래하는 것으로 보아 죽은 자는 홀로 잠들어 있다고 보여진다. 시적 화자는 죽은 자의 귀로 산 자의 노래를 듣고 죽은 자의 눈으로 산 자의 뜨개질 모습을 보고 산 자의 눈썹이 녹아서 검게 흐르는 모습도
시간의 그늘에서 마종기 봄꽃을 넋 놓고 보는 애잔한 마음아, 빨리 늙어라. 먹구름보다 무거운 이별도 참을 수 있게. 봄비의 한숨도 가슴 아파지는 안개의 여운도 아무도 적시지 마라. 만남도 헤어짐도 긴 잠에 들게. 바람 불자 쓸려간 꽃은 어디를 헤매며 울까, 불면의 향기만 어둡게 퍼지고 대답이 없는 길, 부디 잘 가시게. 마종기는 193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연세의대, 서울대 대학원을 마쳤다. 미국 오하이오 주 톨레도에서 방사선과 의사로 일했다.1959년 『현대문학』추천으로 문단에 나왔다. 이번 시집에서는 빼어난 서정성을 보인다. 그는 삶에서의 연민과 응시와 회억의 숲에 든다. 그의 시세계는 광활하고 울창하다. 독자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울창한 숲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그늘에서」는 그의 이와 같은 서정성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첫연은 자신에게 빨리 늙어달라고 명령한다. 봄꽃을 넋 놓고 보는 애잔한 마음에게 먹구름보다 무거운 이별도 참을 수 있게 늙어달라는 주문은 죽음에 닿는다. 죽음 아니라면 먹구름보다 무거운 이별은 없을 것이다. 둘째연의 흐름은 첫연에 이어진다. 만남도 헤어짐도 긴 잠에 들게, 아무도 적시지 마라고 주문한다. 봄비의 한숨도, 안
핀란드 영화 김현 노인1이 갈매기1에게 청어를 던져 주었네 노인2가 갈매기2에게 작별을 고할 때 쓸쓸하게 따뜻하게 갈매기2가 갈매기1에게 날아갔네 노인2가 노인1에게서 멀어질 때 쓸쓸하게 따뜻하게 주인공은 죽고 갈매기는 기룩끼룩 노인1과 노인2는 살아남았네 쓸쓸하게 따뜻하게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지만 김현은 1980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이번 시집은 더 큰 사랑을 생각하게 하는 시편들이 눈에 띤다. 가깝게는 부모겠지만 그의 사랑은 더 멀리서 더 크게 다가온다. 「핀란드 영화」는 어느 쓸쓸하고 따뜻한 바닷가에서 벌어지는 노인들의 이야기다. 등장하는 노인 두 사람은 절친은 아니다. 어쩌다 바닷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쓸쓸한 사람들이어서 옆에 누가 있는 것만으로 위로를 얻는 노인들이다. 노인들에게 진정한 친구는 갈매기다. 갈매기는 두 마리다. 부부일 수도 있다. 연인 사이인지도 모른다. 노인이 놀아주던 갈매기2에게 작별을 고하고 바닷가를 떠난다. 그 때 갈매기2가 갈매기1에게 날아간다. 노인2는 노인1에게서 멀어진다. 두 노인은 말없이 헤어지지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주인공이 죽고 갈매기들이 기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