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요즘은 낮잠을 잘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가끔 낮잠을 자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 주말 오후 3~4시쯤 빛이 길게 집에 들어오는 때엔 나른해지면서 어렸을 때가 생각난다. 신나게 놀다가 집에 들어와서 한숨 자면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를 깨웠다. 밖에서 들려오는 작은 소음들을 들으며 일어났었다. 낮에 꾸는 꿈은 밤의 꿈보다 더 허무맹랑하고 달달하다. 그런 꿈을 꾼지가 언제인지! 다음 주말에는 오랜만에 낮잠을 자야겠다.
용인신문 | 역대급이다. 정치와 선거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생각은 극명하다. 언제부턴가 가장 친한 친구와 주변인, 심지어 가족조차 정치 이야기를 금기시한다.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취향과 호불호 때문에 토론은 실종됐고, 강한 주장과 거센 비판만 남았다.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절대적 색깔론이 판을 친다.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조차 헷갈린다. 이 또한 혐오의 정치가 만들어 낸 이 시대의 비극적 산물일 것이다. ‘4·10 총선’ 특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내건 ‘정권심판론’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정권안정론’(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맞붙은 형국이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로 공천했을 때만 해도 수도권 민심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의료대란 현실화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계와의 타협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시민의 불편이 극대화되자 여론은 정부 여당에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에도 정부는 해결 능력은커녕 미국과 일본에 편중된 편향 외교로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검찰개혁을 필두로 내세우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선명하게 주
용인신문 | 분당 댁(宅) 탕웨이(湯唯)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다 탕웨이의 국적은 현재 홍콩이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 국적을 가진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탕웨이는 2007년 리안(李安) 감독의 <색色,계戒>로 혜성처럼 등장하여 단숨에 중화권의 스타로 떠올랐다. 탕웨이는 <색, 계>의 출연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출연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영국으로 건너가 영어를 공부하는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색, 계>는 제64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탕웨이는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했다. 그녀는 이 영화로 대만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금마장 신인상을 수상했다. 탕웨이가 다시 스크린에 복귀한 것은 2009년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晩秋(만추)를 통해서다. 탕웨이는 현빈과 함께 晩秋에 출연하여 시애틀에서 올로케로 촬영했는데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 평단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탕웨이는 <만추>로 외국 배우로는 최초로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12년 제3회 올해의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晩秋로 성공적으로 복귀한 탕웨이는 중국에서도 영화
용인신문 | 프랑스의 배우·가수·영화각본가·영화감독 -멜라니 로랑 Mélanie Laurent 멜라니 로랑은 1983년 2월 21일생으로 올해로 만 41세가 되었다. 배우-가수-영화각본가-영화감독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예술인의 한 명이다. 멜라니 로랑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2009년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쇼사나 드레이퍼스’역을 맡으면서 영화계에 널리 얼굴을 알렸다. 멜라니 로랑은 유대계로 아시케나지(독일·폴란드·러시아계 유대인) 및 세파르딕(스페인계) 혈통이다. 멜라니 로랑의 조부는 나치의 국외추방령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바스터스: 거친 녀석들’에서 멜라니 로랑은 유대계 프랑스인으로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독일 수뇌부를 극장에 가두고 필름에 불을 붙여 불에 태워죽이는 것으로 목숨바쳐 가족과 민족의 복수를 하는 마드모아젤(mademoiselle)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1999년부터 2009년에 걸쳐 대략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였다. ‘잘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로 2006년 세자르상 신인여자배우상을 받았다. 멜라니 로랑은 2008년 ‘점점 더 작게’를 연출하여 감독 자격으로 200
용인신문 | <명감독 명배우 열전> 드니 빌뇌브 감독 드니 빌뇌브는 1967년생으로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르에서 태어난 캐나다 감독이자 프랑스 감독이기도 하다. 드니 빌뇌브는 1998년 ‘지구에서의 8월 32일’로 영화감독에 데뷔했다. 그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것은 ‘레바논 내전’을 배경으로 하는 ‘그을린 사랑’(2010)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실화에 기반한 영화로 그 내용이 참혹하여 충격을 주었다. 드니 빌뇌브는 프리즈너스(2013), 에너미(2013),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 이어 SF 화제작 컨텍트(2016), 블레이드 러너 2049(2017)를 내놓고 2021년 듄(DUNE: 沙丘)을 발표한 뒤에 2024년 듄 PART-2를 내놓았다. 3부작으로 기획된 듄 시리즈는 1부와 2부가 나오고 이제 3부를 남겨두고 있다. 나는 작은아들과 함께 두 편 모두 극장에서 관람하였고 듄은 블루레이를 구매하여 소장하고 있다. 듄은 아이맥스 대형화면으로 보았는데 듄-파트 2는 아이맥스 티켓을 구하지 못하여 수원역 AK 메가박스 돌비상영관에서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듄 1-2부는 피터 잭슨의 감독이 만든 판타지 영화의 최고봉 ‘반지의 제왕 3부작’에 비
용인신문 | 처인구 남사읍 완장3리는 7000여 세대의 한숲시티와 전통 자연마을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 5년 전 입주가 시작된 한숲시티와 직선거리로 약 500m 이내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완장 3리에는 아직까지 도시가스가 설치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강추위에는 LPG보일러가 터지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어르신들의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104세대, 205명이 거주하는 완장3리에는 유소아부터 100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특히 50세 이상의 노령층이 6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러한 불편함 속에서도 자연마을 특유의 소박한 인간미로 참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명절 때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자녀들 및 손자들에게는 춥고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 집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대단위 아파트단지 옆 자연마을에 도시가스를 공급해 주십시오.
용인신문 | 어떤 일을해도 힘을 빼는 것이 최종 숙제가 아닐까. 잘해내고 싶은 일 앞에서 긴장되고 힘도 잔뜩 들어간 내 모습을 본다. 힘은 뺄수록 좋다. 대충한다는 말이 아니다. 의외로 힘빼는 게 더 어렵다. 수영을 오랜만에 하러 가면 온몸에 힘을 준다. 그러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앞으로 밀어내는데 쓰여야 할 에너지가 낭비되기 때문이다. 두어바퀴 돌고나서 몸이 지치면 그때야 비로소 꼭 필요한 때에만 힘을 주게 된다. 행동 사이사이 불필요한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힘을 줄때와 놓을때를 알고 흐름을 만들어 가야한다. 어깨에 잔뜩 들어간 긴장을 몸을 털어 떨어낸다. 찰랑찰랑 물이 흔들린다.
용인신문 | 인생 리셋(Reset)을 꿈꾸는 이들은 과거가 후회로 얼룩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에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닥쳐온 현재가 조금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숲이 내게 걸어온 말들』의 필자는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필자는 숲이 다시 태어나지 않아도 이생을 충분히 잘 살아갈 수 있음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필자가 책을 통해 소개하는 생물은 23가지이다. 필자의 관찰은 우리 숲에 사는 작은 생명체에서 전설을 품은 큰 나무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생물에게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이 세계에서 번성하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생물이 다치거나 죽는 것은 오히려 인간중심적 사고의 결과이기도 하다. 책에서 소개하는 아주 작은 생물이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전략은 변화이다. 인간은 자신의 고통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고 환경 탓으로 미루는 반면 생물들은 스스로 변화하여 공존을 모색한다. 예를 들면 몬스테라가 자신의 잎에 스스로 구멍을 만드는 전략이 있다.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나뭇잎에 골고루 햇빛이 필요한데 정글에서는 가장 위에 있는 잎만 빛을 보게 된다. 몬스테라의 구멍은 아래에 달린 잎까지
우주에 창을 내고 이정훈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들이 모두 시가 되어 날아간다면 바람에 날리는 씨앗은 굳은 언약이 되어 구름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별이 되건만 침묵하던 겨울이 내리는 눈은 축복이었을까 이별의 유예였을까 박은 대롱대롱 늘어서 차갑고 하얀 눈을 맞는데 아름답던 그이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 입술에 달빛은 닿아 있을까 속삭이던 강물은 바다의 노정(路程)에 머리를 풀어헤쳤다 우리의 사랑은 불안스러이 자라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것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이 훨훨 시가 되어 날아간다면 푸른 하늘의 끝에 거울같이 웃고 있는 내가 있다면 껍질을 벗어던지고 나는 우주에 창을 내어 달빛이 환하도록 입맞춤하고 싶다. 약력 2012 서정문학 신인상 2018 수원문학인상 2023 첫시집 <다정했던 들판에 빈집이 묻혀있네> look4one@hanmail.net
용인신문 | 지난 3월 25일 용인시청에서 23번째 윤석열 대통령 민생토론회가 열렸다.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3일 전에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500조 원을 투자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민생토론회를 빙자한 여당 후보 지원이라고 비판했고, 대통령실은 정상적인 대통령의 민생경제 활동이라고 반박했다. 향후 20년간에 걸쳐 500조 원을 투자하여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플랜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벌써 국토부에서 확정되어 발표된 기존의 계획이다. 야당은 대통령이 지역을 돌며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문제는 민생토론회가 여당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냐다. 대한민국 헌법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은 최고위직 공무원인 만큼 정치적 중립의 의무가 있다. 특히 선거운동 기간의 정치적 중립은 중요하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50%를 넘어가면 여당에게 유리하다. 여당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통령을 선거운동에 이용한다. 그런데 22대 총선에서 여당 후보가 대통령을 홍보에 이용하는 광경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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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업체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3월 23일~24일 양일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여 3월 2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을 택한 응답률이 29.1%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28.1%,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주도 범야권 위성정당) 21.6%로 나타났다. 이어 개혁신당 6.2%, 새로운미래 3.4%, 녹색정의당 2.0%였다.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0.4%, 국민의힘은 35.3%로 나타났다. 이어 개혁신당 4.5%, 새로운미래 2.4%, 녹색정의당 0.7%였다. 뉴스토마토 여론조사의 특징은 조국혁신당의 선풍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출범할 당시만 해도 이러한 결과를 예측한 선거전문가들은 없었다. 그러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현재, 조국혁신당은 제22대 총선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었다는 데 많은 선거전문가가 동의한다. 돌풍을 넘어 태풍급으로 격상된 조국혁신당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