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필자는 야구는 봄이다라고 말한다. 필자보다 더 한 야구광들은 봄은 야구이다 라고 까지 말한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뿐 더러 비상식적이기 까지 하다. 사람들은 왜 야구에 열광하는가? 그 무엇이 연간 700만 관중을 넘어 곧 1000만 관중시대를 열 것이라고 단언하게 하는가. 그 어떠한 것이 주말만 되면 용인시 100여개의 팀이 연습할 곳을 찾아 평택, 안성, 수원을 헤매게 하는가. 감정이입의 사전적 의미는 타인과 자연물, 또는 예술작품 등에 자신의 감정이나 정신을 이입시켜 자신과 그 대상물과의 융화를 꾀하는 작용이다. 마치 배고픈 시절 봄 하면 냉이나 진달래를 떠올리게 하는 그것이다. 서정주 시인이 가을을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라고 표현하는 그것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하자면 가을은 사계 중의 하나이고 단풍은 기후의 변화로 녹색 나뭇잎이 빨강, 노랑, 갈색으로 변하는 현상일 뿐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봄이 오기 전에는 포털사이트를 뒤져 좋아하는 선수가 몸을 어떻게 단련하고 있는지. 올해 사용할 구종을 무엇으로 연마했는지 까지 줄줄이 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따뜻한 곳으로 전지훈련 간 팀
프로야구와 생활야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다. 프로야구가 팬들과 밀접할 수록 생활야구 저변이 확대되기 때문이다.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이 확정됐다. 리그전을 치르자면 짝을 맞춰야 하니 제10구단 창단도 눈앞에 성큼 다가온 것이다. 구단별 연간 손실액이 50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연간 120여 게임이 3시간 넘게 중계되는 것을 고려하면 광고이익을 크게 내고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의 창단은 다른 구단과는 남다르다. 80년대초 제5공화국 국민유화정책의 일환으로 시작된 프로야구 창단은 재벌그룹에게 할당된 것이었다. 그 이후 창단된 구단은 경제사정으로 구조조정에 이르게 된 구단을 홍보용으로 인수해 창단한 경우였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회장은 창단 이유로 우리가 청소년을 골방에 가두었다. 탁 트인 그라운드로 젊은이들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가슴 뭉클한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김택진 회장의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출액이 적은 모기업이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우리는 100년 이상 프로야구 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 흑자 내는 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는 단호한 입장을 개진했다. 엔씨소프트에 바란
베이징 올림픽 전승 우승, WBC준우승,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은 한국야구계에 일대 바람을 일으켰다. 남성의 전유물이었던 야구가 3대 대회를 거치면서 길거리 응원을 통해 야구를 접한 여성에게 까지 전파된 것이다. 급기야 프로야구관중은 연인원 700만명을 넘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다. 학교야구부 외에 공부하며 운동하는 리틀야구단도 180개 팀이 창단되기에 이르렀다. 연예인 야구단 천하무적팀도 사회인 야구에 일조했다. 전국을 돌며 중계된 천하무적팀과 사회인 야구팀의 경기는 매주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급기야 전국에 걸쳐 등록된 사회인 야구 리그는 179개, 팀은 1만 3000개, 선수는 30만 명을 넘기에 이르렀다. 용인시 사회인야구는 더욱 활발하다. 야구장 임대연장 불가통보로 해체 위기에 놓인 보라리그를 제외하고도 5개리그, 150개팀 3000여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야구장이 없어 수원과 분당으로 빠져나간 팀과 선수를 제외한 수다. 야구계 인사들은 매년 20억원의 경제유발효과가 타 시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야구는 축구와 달라 전용 야구장이 필요한 종목이다. 행인에게 부상을 입힐 수 있고 주차 또는 주행하는 자동차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