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성인성(聖)자를 파자하면 아홉째 천간임(壬)을 아래인 하기(下基)에 놓고, 위쪽으로 좌양(左陽)에는 귀이(耳)가 있고, 또 위쪽으로 우음(右陰)에는 입구(口)를 두나니 글자로 풀어 말한다면 성인은 북쪽을 등지고 앉아서 천하의 소리를 먼저 듣고 백성이 사는 남면을 향하여 들은 소리를 백성이 알아듣게 말해주는 사람이다.
쉽게 말해서 백성 위에 군림하거나 백성을 힘들게 하는 자가 아니라는 말이다. 주역 설괘전에는 이를 “성인은 천하의 소리를 들어 남쪽의 백성을 다스리되 밝음을 향하여 다스린다.”고 했다. 그래서 성스러운 사람이 임금이 되면 백성을 이쪽으로 치우치거나 저쪽으로 치우치는 양끝, 곧 극단으로 모는 일이 없으며 백성으로 하여금 이쪽 끝도 저쪽 끝도 아닌 늘 가운데에서 안정되이 평안하게 살게 한다고 했다.
중용에서 이렇게 백성을 다스린 임금을 말했는데 순임금이 그다. “순임금님은 양 끝을 잡았으며 가운데는 그 백성들로 하여금 사용하도록 하셨다.”라고 기록한다. 시경 주송 재삼편에 성군의 기록이 한토막 있는데 “어진 임금은 백성의 밭에 난 풀을 베어주며 제멋대로 자라 밭매기가 힘들어질까 봐 밭에 자란 몹쓸 나무들을 뽑아주나니 백성들은 밭을 갈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라고 기록한다.
제나라 환공 때 재상을 지낸 관자는 이 부분을 이렇게 풀어 백성을 다스렸는데 “임금이 백성들로 하여금 잘 먹고 잘살게 해줘야 백성들의 집마다 창고에 양식이 풍족해질 것이며 그런 다음에야 예도 염치도 알게 된다.”라고 했다. 공자는 이를 논어 안연편에서 “나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길”이라 했다. 쉽게 말해서 백성들이 예의가 바르게 살아가는 첫 출발점은 임금이 백성들을 잘 먹고 잘살게 해줘야 하고 백성들은 그 임금의 은덕으로 집집마다 창고에 양식이 풍족해지며 이쯤 되어야 온 나라 안이 예의가 충만해진다는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께서 5년간의 대통령직과 그 영부인의 직을 마치고 수많은 인파의 환송연 속에 KTX열차편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셨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무사히 돌아가심에 감사하고 또한 평범한 시민에로의 복귀하심에 축하드리며 부디 하늘이 정한 날수까지 은일무양으로 무병장수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