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하루는 제자 원헌이 부끄러움에 대해 물으니 공자는 이렇게 답한다. 나라에 도가 있음에도 딱히 하는 일 없이 녹봉만 받아먹는 것이 부끄러움이요. 나라에 도가 없음에도 능히 잘하는 것도 없으면서 녹봉만 받아먹는 것 이 또한 부끄러움이니라.
이를 좀 더 완곡히 풀어놓은 이가 맹자이다.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옳지 않다. 하여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일정량 행위에 대한 부끄러움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공자 맹자보다 앞선 옛글은 이를 후안무치라하여 얼굴이 두꺼워서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이다. 맹자표현에 의하면 세상에는 두 개의 무리가 있다는데 닭이 울면 일어나서 부지런히 선을 행하는 순임금의 무리들과 같은 이들이 있을 것이고 닭이 울면 일어나서 부지런히 이익을 찾는 도척의 무리와 같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후학은 여기에 대해 이렇게 주석을 단다.
저들이 저리도 순임금의 무리처럼 선을 행하든 도척의 무리처럼 이익을 찾든 거기에는 일정량 섬겨야 할 의무가 있고 지켜야 할 본분이 있다는 것이다. 섬기는 것 중에 가장 큰 일은 어버이 섬기는 일이요, 지키는 것 중에 가장 큰 일은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부모님 봉양을 잘해드리는 것이 섬김의 근본이고, 자신의 몸을 삿됨이 아닌 바름으로 지켜내는 것이 지킴의 근본이 되는 것이다.
그 중심에 정치가 있다.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물었다. 논어에는 수많은 정치적 물음이 나온다 그 중 하나가 계강자의 물음이다. 어떻게 하면 백성들이 정치인을 <윗사람> 공경하고 나라와 군주에게 충성하게 할수 있습니까? 여기에 대한 공자의 세 가지로 답변한다. 첫째 그대가 먼저 바르면 된다. 둘째, 곧은 사람들 들어쓰면 된다. 셋째, 굽은 사람을 쓰지 않으면 된다. 맹자는 정치를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아마도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더 쉬울 것 이라고 말한다. 예나 지금이나 정치라고 하는 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자신을 바르게 이끄는거 그것이 가장 큰 강령임에 분명할터. 그러기 위해서는 백성들이 맘껏 나라에 충성할수 있도록 원없이 부모 섬길수 있도록 그리고 삿된 생각을 품지 않아도 자신을 지키는데 아무지장이 없을 만치…. 이 모두가 성군의 역할이자, 정치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