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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음식값 줄줄이 인상… 외식하기 겁난다

김밥 평균 가격 3179원… 1년새 12%↑
국민 음식 자장면 1그릇에 6569원
삼계탕 1만 5966원·칼국수 8552원
프랜차이즈 식품업계 앞다퉈 올려

[용인신문] 용인시 처인구청 직원 이 아무개씨(31)는 최근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외식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점심 밥 값이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근 식당을 이용하면 한 끼 식사 비용으로 대부분 1만 원을 넘겨야 가능하지만, 구청 식당을 이용하면 반도 안 되는 4000원에 해결할 수 있는 것.

 

이 씨는 “가깝기도 하고, 비용도 일반 식당에 비해 훨씬 저렴해 직원들과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외식 품목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을 공표하는 대표 외식 품목 8개 중 1만 원으로 먹을 수 있는 품목은 이제 4개밖에 남지 않게 됐다.

 

무엇보다 치킨, 햄버거, 피자 등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업계가 잇달아 가격 인상 또는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외식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 포털인 ‘참가격’에 따르면 경기도지역 내 대표적 외식 품목 8개 평균 가격은 9695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890원보다 805원(9.05%) 올랐다.

 

서울지역의 경우 짜장면·칼국수·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개 평균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16%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선정한 대표적 외식 품목은 냉면, 비빔밥, 김치찌개 백반, 삼겹살, 자장면, 삼계탕, 칼국수, 김밥 등이다.

 

먼저 경기도 지역은 김밥 평균 가격이 317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838원)과 비교해 12.01% 오르며, 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다.

 

다음으로 △자장면 6569원(10.10%) △삼계탕 1만 5966원(9.98%) △칼국수 8552원(9.50%) △김치찌개 7828원(8.87%) △삼겹살 1만 7131원(8.86%) △비빔밥 8683원(8.57%) △냉면 9655원(6.46%) 순이었다.

 

서울지역의 경우 1만 원으로 먹을 수 있는 품목이 4개에 불과했다. 특히 자장면은 지난해 3월에는 5846원에서 지난달 6800원으로 16.3%나 올랐다.

 

삼계탕은 1만 4500원에서 1만 6346원으로 12.7%, 삼겹살(200g)은 1만 7159원에서 1만 9236원으로 12.1%, 김밥도 2831원에서 3123원으로 10.3% 뛰었다. 비빔밥(1만192원, 8.5%), 칼국수(8731원, 7.5%), 김치찌개 백반(7692원, 7.5%), 냉면(1만992원, 7.3%)은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 폭 둔화됐지만, 외식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프랜차이즈 식품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다소 안정세를 찾았지만, 외식물가 상승률은 7.4%로 나타났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1년 6월 이후 22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치킨, 햄버거, 피자 등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이달초부터 최소 2%에서 최대 18.8%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외식업 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식품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며 외식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에도 원재료 값 상승에 따른 추가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먹거리 물가가 안정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