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설마. 가짜뉴스 아니야?”
용인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술(60병)을 몰래 반입하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적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순간 들었던 생각이다.
용인시 자매도시인 코타키나발루시 방문길에 벌인 시의원들의 ‘망신살 뉴스’를 접하고 믿을 수 없었다.
더욱 창피한 것은 자매도시 공항에서 벌금까지 물었다니 ‘의원 외교’가 아니라 ‘자해 외교’를 벌인 것이다.
지금 시국이 해외에서 술판을 벌일 한가한 상황인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용인지역 생선가게와 횟집 등이 직격탄을 맞고, 다시 뛰는 금리에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서민들은 이자 폭탄을 맞고, 무너지는 수출전선에 중소기업들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총체적 위기임에도 이를 망각한 시의원들.
용인시에 부탁해 초청장을 받은 의원들의 여행가방 속엔 소주가 가득했다. 공식 의원연수 외교를 명분 삼아 우연히도(?) 여름 휴가철에 딱 맞혀 세계적인 휴양지인 코타키나발루에서 ‘화끈한 술판’ 계획이 미수에 그친 것이다.
의회 외교를 명분으로 외국을 공식 방문하면서 술을 무더기로 반입하다 적발돼 국제적 망신살을 자초한 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어디 이뿐인가. 민주당이 ‘민생 회복’을 위해 의원들에게 대여 투쟁의 목소리를 높여가는 마당에 같은 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해외에서 술판을 벌일 심산이었다니 지탄 받아 마땅하다.
본분을 망각한 지방의원들의 행태를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야 한다. 스스로 자정 능력이 없다면 중앙당 차원에서 징계의 칼날을 들이대야 한다. 성난 지역민심을 방치하면 내년 총선에서 참패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더욱 기가막힌 것은 올해 시의회에서 진행된 4차례 의원연수를 특정 여행사에 몰아준 것이다. 혈세로 해외 연수를 하면서 무엇 때문에 한 업체에 특혜를 주는지 시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이렇게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의원연수를 아예 폐지하든지, 정 가고 싶으면 자비로 충당하라"며 비판하고 있다.
하루하루 생존의 벼랑끝에 내몰리는 서민과 상인들을 망각한채 시의원들이 혈세를 들여 외유에 망신이라니 분노를 넘어 절망의 한 숨이 나온다.
이번 기회에 유권자인 시민들도 깨어나야 한다.
의원들의 자질과 소양을 따져 보지도 않고 ‘묻지마 투표’를 한 뒤 뒤늦게 후회하는 악순환을 스스로 끊어 내야 한다.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할 참 일꾼을 뽑는 안목을 스스로 키워야 한다.
내년 4월 열리는 총선에서 이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의당 등 소속은 중요치 않다. 이념에 사로잡힌 진영 투표는 스스로 몰락의 길이다.
시민들이여! 눈을 뜨자. 그리고 참일꾼을 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