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국내 최대 규모의 상업지역 개발로, 사업 추진 초기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십 수년째 멈춰있는 역삼구역 도시개발 사업이 정상화 기로에 서게 됐다.
조합장 선출을 두고 벌어진 각종 소송을 정리한 법원 결정에 따라 오는 10월 19일 조합장과 이사, 감사, 대의원 등 임원 전체를 해임한 뒤, 새로 선출하는 총회를 개최키로 한 것.
특히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용인시가 역삼개발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총회를 통한 정상화 전망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지만, 해임된 전직 조합장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움직임도 포착되는 모습이다.
조합원들 내에서는 총회 자체는 큰 무리 없이 끝날 수 있지만, 새 지도부 선출 이후 또다시 법적 분쟁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용인시와 역삼 개발조합 등에 따르면 최근 역삼구역 도시개발사업 조합은 다음달 19일 처인구에 위치한 한 웨딩홀에서 임시총회를 소집하는 공고문을 게재했다.
지난해 9월 법원이 선임한 역삼조합 조합장 직무대행자는 지난 6월 30일 임시총회를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총회 개최 방안과 조합 집행부 선출을 위한 선거 기준을 정한 바 있다.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 사업에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조합 집행부 구성 문제가 해결되면 오랜 기간 지연되던 개발 사업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민선 8기 이상일 시장 취임 이후 시는 처인구 발전과 직결되는 ‘용인 역삼도시개발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조합원 및 건설사 등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조합 집행부 구성을 위한 각종 절차 등을 지원해 왔다. 또 새 집행부 출범 후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적극 행정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시의 이 같은 행보와 조합원 여론 등을 조합하면 이번 총회는 과거와 같은 물리적 충돌 등 돌발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조합원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A건설사와 B시행사 간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가 직접 나서서 “이동‧남사 국가 반도체 산업단지 배후 도시 역할이 될 마지막 기회”라며 희망과 압박을 주고 있어, 조합원 대부분이 정상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이 시장은 최근 “이동·남사 215만 평에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를 유치했고, 이곳을 포함해 세 곳에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까지 이뤄졌기 때문에 역삼지구가 잘 개발되면 국가산단의 배후도시 역할도 할 수 있다”며 “국가산단 조성이란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조합원들이 이를 놓치지 말고 임시총회를 통해 조합과 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기틀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용인의 미래와 관련된 중요한 사업인 만큼 대다수 조합원들이 총회에 참석해 의견을 내고 조합원의 뜻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집행부를 구성해 주면 좋겠다”며 “시는 조합 집행부가 새롭게 구성되면 오랜 기간 지지부진했던 역삼지구 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조합 측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행정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의 경우 여전히 A건설사와 B시행사 등에 대한 반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총회 이후 조합장 및 임원 임명과 관련된 또 다른 소송 등이 이어질 수있다는 것이 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용인 역삼구역 도시개발사업’은 지난 2009년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개발계획 수립 후 실시계획 인가와 환지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조합 내부의 갈등과 법적 분쟁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한 채 오랜 기간 동안 답보 상태로 표류해 왔다.
십 수년째 표류하고 있는 용인시청 앞 역삼도시개발 사업이 정상화 기로에 놓였다. 다음달 19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조함장과 이사, 감사, 대의원등 임원 전체를 새로 선출하는 공고를 낸 것. 시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배후도시가 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정상화를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용인 역삼도시개발사업 조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