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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용인신문=통계로 보는 세상]
선거 여론조사의 함정

 

[용인신문] 제22대 총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선거 여론조사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다. 지난 10월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예측조사는 민주당 진교훈 후보 51.7%,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 41.6%로 진 후보가 10.1% 앞설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개표가 완료되자 진교훈 후보가 투표율 48.7%에 유효표 56.52%, 김태우 후보 39.37%를 득표하여 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17.15%를 앞서 당선되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족집게처럼 예측한 사람은 국민의힘 대표직에서 쫓겨난 이준석 전 대표였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 강서구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득표율 격차가 17.87%였다고 전제하고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싫다는 여론조사가 60%에 이르기 때문에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이준석 전 대표의 예측은 선거 구도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렇게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것은 선거 구도가 어느 당에 유리한가다.

 

수도권 여론은 한번 형성되면 대략 6개월 정도 지속된다. 그러나 선거 변수는 널려있다. 과거 선거를 보면 선거운동 기간에 노인폄하 발언 등이 돌출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쳤다. 만약 민주당에 불리한 대형악재가 돌출한다면 선거는 예측 불허로 흐를 수 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 악재가 터지면 현재의 구도는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만 유권자의 투표행태는 여론조사와 다르게 나타난다. 여론조사에서는 정당보다 인물을 우선한다는 응답이 더 높다. 유권자의 응답에는 함정이 있다. 그것은 비슷한 조건이면 정당보다 인물을 우선적으로 본다는 것이다. 여론조사기관은 응답자의 답변에 숨은 의도를 계산하지 않는다. 2016년 치러진 지난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힐러리 후보는 선거 당일 여론조사에서 3~4%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힐러리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48.2% 득표수 6584만 4610표, 트럼프 후보는 득표율 46.1% 득표수 6297만 9636표로 집계되었다. 힐러리 후보가 득표율 2.1% 총투표수 286만 4974표를 앞서고도 선거인단 수는 트럼프가 304: 227로 앞섰다. 이러한 결과는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결과다. 이렇듯 여론조사는 왕왕 예측을 빗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