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아름다운 모델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미야자와 리에
미야자와 리에(宮澤らえ/1973~)는 11세 때 모델로 데뷔하였다. 미야자와 리에가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Santa Fe>라는 누드 화보집을 통해서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필자는 화보집을 볼 기회는 없었고 그녀를 알게 된 것은 2002년 작품, <황혼의 사무라이>라는 일본영화를 통해서다.
황혼의 사무라이(The Twilight Samurai)에서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미야자와 리에의 모습은 비현실적일 정도로 조신하고 정갈했다. 일본영화는 주로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았는데 ‘황혼의 사무라이’를 보고 나서 극영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황혼의 사무라이의 출연으로 미야자와 리에는 2004년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2015년 종이달, 2017년 행복목욕탕으로도 여우주연상을 받아 모두 3회에 걸쳐 일본 아카데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필자는 넷플릭스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종이달’에서 미야자와 리에의 모습을 보고 황혼의 사무라이에 출연했던 아름다운 자태와 너무나 달라 놀랐다. 하지만 연기만큼은 최고라 할만했다. 대학생 연하 애인과의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의 돈에 손대기 시작하는 것이 영화의 핵심 줄거리인데 일본에서 실제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한다.
미야자와 리에는 신용협동조합 직원인데 연하의 애인에게 선물도 하고 모텔비에 여행경비까지 조달하기 위해 고객이 맡긴 돈을 유용하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결국 들통이 나게 되자 의자로 유리창을 깨트리고 도망친다. 미야자와 리에가 도망치는 장면을 엔딩씬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필자는 영화 종이달의 파격적인 소재에 감탄했고 미야자와 리에의 리얼한 연기에 심취했다.
넷플릭스에서 얼마 전부터 스트리밍되었는데, 정말 볼만한 영화다. 내친김에 ‘황혼의 사무라이’도 함께 감상하면 더 좋다. 모델로 시작하여 놀라운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미야자와 리에의 뛰어난 연기가 감탄스럽다. 행복목욕탕은 아직 못 봤는데 곧 감상할 예정이다. <프리랜서 타티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