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분당 댁(宅) 탕웨이(湯唯)의 전성시대는 지금부터다
탕웨이의 국적은 현재 홍콩이다. 하지만 그녀는 한국 국적을 가진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탕웨이는 2007년 리안(李安) 감독의 <색色,계戒>로 혜성처럼 등장하여 단숨에 중화권의 스타로 떠올랐다.
탕웨이는 <색, 계>의 출연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출연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받고 영국으로 건너가 영어를 공부하는 휴식기를 가져야 했다. <색, 계>는 제64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탕웨이는 세계적인 스타로 부상했다. 그녀는 이 영화로 대만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금마장 신인상을 수상했다.
탕웨이가 다시 스크린에 복귀한 것은 2009년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晩秋(만추)를 통해서다. 탕웨이는 현빈과 함께 晩秋에 출연하여 시애틀에서 올로케로 촬영했는데 영화의 완성도가 높아 평단으로부터 격찬을 받았다.
탕웨이는 <만추>로 외국 배우로는 최초로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 2012년 제3회 올해의 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晩秋로 성공적으로 복귀한 탕웨이는 중국에서도 영화 출연 제의가 쇄도하여 진가신 감독의 무협(2011)에 출연하였고, 쉐샤오루(薛嘵璐) 감독의 ‘시절인연‘(2012), 황금시대(2014)에 출연하여 좋은 연기를 펼쳤다.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에 송서래 역으로 출연하여 2022년 제4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그해 국내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에 출연하는 것으로 <색,계>로 인해 씌워진 에로 배우 이미지를 완전히 불식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색, 계>는 누가 뭐래도 탕웨이의 오늘이 있게 한 대표작으로 그녀가 펼친 연기는 프로페셔널의 진수(眞髓)를 보여준 것이었다.
탕웨이는 <만추>의 출연을 인연으로 2014년 김태용 감독과 결혼하여 부부의 연을 맺고 슬하에 딸을 두었다. 김태용 감독과의 결혼으로 분당 댁(宅)이라는 택호(宅號)로 불렸던 탕웨이는 중화권 배우 중 한국인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배우로 자리 잡았다. 탕웨이는 최근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는 ’원더랜드‘에 출연하였고 올해 하반기에 극장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탕웨이는 1979년 10월 7일생으로 지금 만 44세로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았다. 나는 탕웨이가 더 좋은 영화에 출연하여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여자 연기자상을 수상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나는 탕웨이가 한국어도 잘하고 한국으로 시집을 와서 더 좋다. 그녀의 배우 생활이 탄탄대로(坦坦大路)이기를 바라며 상복(賞福)도 넘치기를 바란다. <타티아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