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용인지역 총선이 안갯속에 머무르고 있다. 거대양당이 본격적으로 공천심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선거구 획정조차 이뤄지지 않은데다 용인지역 후보 공천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16일 현재 용인지역 4개 선거구 중 후보가 확정된 곳은 국민의힘 용인병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과 용인정 선거구 강철호 전 현대로보스틱 대표이사 등 두 명 뿐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경기도 지역 6명과 충청지역 4명 등 총 12명에 대한 단수 공천 후보자를 발표했다.
경기에서는 고 전 군사법원장(용인병)과 강 전 대표이사(용인정), 5선에 도전하는 김학용 의원(안성), 송석준 의원(이천), 홍철호 전 의원(김포을), 정필재 전 시흥갑 당협위원장(시흥갑) 등이 단수 추천을 받았다.
민주당은 지난 15일까지 서울과 수도권 및 영남지역 단수 공천 및 경선지역을 발표했지만, 용인지역에 대한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지난 4일 용인갑 선거구와 병 선거구 예비후보자 면접을 진행했지만, 16일 현재까지 발표는 없는 상태다. 또 당 차원에서 전략 지역으로 지정한 을과 정 선거구에 대해서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 선거구의 경우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의 단수 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을·병·정 선거구, 변경 전망 … 유권자 참정권 침해 ‘반복’
지역 예비후보자들과 유권자들에 따르면 후보자 공천에 앞서 더 큰 문제는 선거가 두 달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선거구 인구 상하한선을 기준으로 마련된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용인 지역 선거구의 경우 갑 선거구를 제외하고 모두 조정된다.
을 선거구의 경우 현재 포함돼 있는 동백3동이 정 선거구로 이동하고, 동백 2동이 포함된다.
병 선거구는 죽전 2동이 빠져나가고, 정 선거구의 경우 동백 2동을 빼내고 동백3동과 죽전 2동이 추가된다.
하지만 이 같은 획정안 역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여야 간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 선거구획정위가 제시한 데드라인은 오는 2월 21일이지만, 양 진영이 언제 다시 만나 협상을 진행할 지는 미지수라는 전언이다.
여야는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선거일을 불과 39일 앞둔 시점에서야 선거구를 획정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는 이보다 더 늦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결국 용인 을‧병‧정 선거구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선거구가 어딘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공천’만을 위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또 유권자 역시 충분한 후보 검증을 할 수 없어 ‘참정권 침해’라는 지적이 매번 이어지고 있지만, 구태가 또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후보 몰린 갑 선거구, 본선도 ‘치열’
한편, 가장 예비후보자가 몰린 용인갑 선거구의 경우 총선 구도가 더욱 복잡해 졌다. 제3지대 빅텐트가 실현된 개혁신당 소속의 양향자 국회의원이 출마를 선언한데 이어, 우제창 전 국회의원도 ‘마지막 정치 인생’을 걸고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것.
이에 따라 용인갑 선거구의 경우 치열한 공천 예선전에 이어 다자간 본선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