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용인지역 4개 선거구에 대한 대진표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일 현재 대진표가 확정된 곳은 없지만, 국민의힘 용인을 선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거대 여야 공천 후보 및 경선 등 선출 방식이 결정된 것.
지역 정가는 경선이 마무리 되는 3월 첫 주 중으로, 거대 여야 대진표는 대부분 완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개혁신당과 새로운 미래 등 제3지대 정당 공천 결과까지 지켜봐야 선거 판세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반면, 현재까지 확정된 공천 및 경선 후보군에 용인지역 출신 인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사회 내에서는 ‘홀대론’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역대 선거에서 용인 출신 인사가 공천 및 경선 후보에도 포함되지 않았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 용인갑, 국힘 ‘전략’ … 민주 ‘경선’
국민의힘 6명, 더불어민주당 7명 등 거대 여야에서만 총 13명의 예비후보가 몰린 용인갑 선거구 총선 대진표 윤곽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전략공천’, 민주당은 7명의 예비후보 중 4명을 컷오프 한 3인 경선을 선택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6일 용인지역 4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후보가 몰렸던 용인갑 선거구 후보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단수 추천됐다.
용인갑 선거구는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자만 6명이 등록, 치열한 예선 경쟁을 펼쳐왔다. 하지만 정찬민 전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사고지구당’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전략공천’이 이뤄진 것이다.
당 공관위에 따르면 용인 갑 선거구는 정 전 국회의원의 구속에 따른 ‘전략지역’으로 지정돼 있었다.
이 전 비서관은 공관위 발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절박하게 쫓아가고 있는 국민의힘에 저는 기회를 만드는 배트가 될 것”이라며 “처인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내내 헌신하여 총선 승리의 마침표가 되겠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용인갑 후보 선출 방식을 권인숙 국회의원과 이우일 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의 3인 경선으로 결정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중앙당에서 브리핑을 열고 “용인갑 선거구는 이들 3인의 경선으로 치러지되, 결선 없는 최다득표자 경선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 민주당, 용인정 3인 국민경선
용인정 선거구 대진표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지은 국민의 힘 후보와 맞설 민주당 후보 선출 방식이 결정된 것.
민주당이 지난 1일 용인정 선거구에 대해 이언주 전 국회의원과 박성민 전 청와대 청년비서관,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간 국민경선을 발표했다. 국민경선은 공천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100%로 치러진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달 26일 용인정 선거구에 대해 후보자 공모를 통한 ‘100% 국민경선’을 실시하기로 발표했다. 때문에 지역 정가에서는 해당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박 전 비서관과 이 전 사장 간 경선이 점쳐졌다.
하지만 지난달 16일 복당한 이 전 의원에 대한 용인갑 선거구 전략공천 및 경선이 무산되면서 이 전 의원을 포함한 3인 경선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 선거구는 민주당 경선 승자와 지난달 16일 공천을 확정지은 국민의힘 강철호 전 현대로보스틱 대표간 대결 구도로 윤곽이 잡혔다.
△ 지역 출신 후보 ‘0’ … 용인 ‘홀대론’ 분출
지역사회 내에서는 4.10 총선을 앞두고 미묘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거대 여야의 지역사회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 국민의힘 용인을 선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공천 후보 및 경선 후보군 중 용인지역 출신 인사는 없는 상태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용인이 단일 선거구가 된 이후 지난 역대 총선 사상 이같은 경우는 처음이라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 13대 총선 이웅희 전 의원을 시작으로 용인지역에서는 꾸준히 지역 출신 후보들이 출마, 당선돼 왔다.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민기(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재선의 이우현(새누리당), 초선 남궁석(민주당), 우제창(민주당), 정찬민(국민의힘) 전 의원 등이 용인 출신 국회의원 명맥을 이어왔다.
이렇다 보니 지역사회 내에서는 지역 정체성 등 여야 정당 및 후보들에 대한 불신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지역사회와 호흡하고 뿌리내린 정치를 위해서는 최소 수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여야 모두 지역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공천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늘에서 떨어져 당선된 국회의원이 지역을 위해 제대로 일 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