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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용인지역 문화계 숙원 ‘용인문학관 건립’ 공론화

용인문학회 발행 ‘용인문학 42호’
심층 기획기사 통해 필요성 지적

 

 

 

 

용인신문 | 용인지역 문학인들이 ‘용인문학관 건립’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용인문학회가 발행하고 있는 ‘용인문학’지 42호(2024년 상반기호)에 ‘용인문학관 건립’을 기획특집으로 실었다.

 

‘용인의 문학관 건립을 꿈꾸며’를 제목으로 한 이번 기획특집은 용인문학회 회장 등 3인이 ‘전국 지역 문학관의 분포 현황’, ‘문학관의 운영’, ‘용인문학관 건립을 위한 제언’ 등 3부분으로 나눠 심층적으로 다뤘다.

 

우선 이원오 용인문학회 회장은 ‘전국 지역 문학관의 분포 현황과 용인 지역 문학의 현실’에 서 “2022년 기준으로 전국에 문학관이 106개(공립 66개, 사립 40개)다. 유네스코는 세계적으로 영국 에든버러, 아일랜드 더블린, 체코 프라하에 이어 2017년에 부천시, 2019년에 원주시를 문학 창의도시로 지정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6년부터 문학진흥법이 시행되고 있다” 며 “용인특례시의 위상에 걸맞는 문학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안성시는 인구 19만 명에 불과하지만 ‘박두진문학관’과 ‘조병화문학관’이 있고, 평창의 이효석문학관은 효석문화제와 연계해 매년 41만 명의 관람객과 150억 원의 경제효과(2018년 기준)를 가져온다”고 했다.

 

이 회장은 “창원특례시는 창원문학관, 마산문학관, 김달진문학관, 이원수문학관 등 무려 4개의 문학관을 보유하고 있고, 광주광역시 광주문학관은 지역을 대표하는 걸출한 문학인은 없지만 광주문학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하는 장으로 지역 문학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영선 용인문학 편집주간은 ‘문학관의 설립 유형과 운영의 실제’에서 “우리나라의 문학관 설립 역사가 20년이 넘었고, 문학관 관련 논의가 본격화한 지 10년이 지났다”며 문학관은 작가 중심의 문학관, 지역 중심의 문학관, 테마 중심의 문학관, 디지털 문학관이나 문학공원 등 다양한 형태가 있고, 문학적 유산을 보존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며, 문학 연구와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안 주간은 우수한 문학관 운영 사례로 “인근 화성의 노작홍사용문학관이 복합적인 문화공간, 창작공간, 문학 전문도서관으로 성공적인 운영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양평군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의 경우, 황순원은 양평과 연고가 없음에도 소설 ‘소나기’ 본문 속에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한 구절로 만들어져 매년 풍성한 콘텐츠의 문학축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종경 용인문학 발행인은 ‘용인문학관 건립을 위한 제언’을 통해 “용인은 살아있는 문학박물관으로 용인에 산재한 자료와 묘지, 시비만으로도 우리나라 최대의 문학성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발행인은 “용인공원묘원에 시인 박목월, 소설가 이범선, 국어학자 양주동박사, 아동문학가 이원수, 시 ‘산정묘지’로 유명한 조정권 시인 등이 잠들어 있고, 인근 천주교 용인공원묘원에 육당 최남선, 김영랑 시인, 소설가 박완서, 수필가 전혜린, 소설가 김소진 등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잠들어 있다”며 “이들 묘역과 시비만으로도 4개 코스의 ‘용인 문학순례길’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용인문학관 건립요건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 발행인은 “우선 도서관 또는 주민센터의 한 귀퉁이라도 확보해 자료 수집과 연구 및 전시 등의 기능을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용인문학관 건립은 용인지역 문화계 인사들의 염원 중 하나로 저변에서 공론화되고 있는 의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