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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개발 열풍’ 용인… 신음하는 환경·문학의 역할 조망

용인문학회, ‘용인문학’ 44호 출간
김종경 시인 기획 기고 문제점 진단

 

용인신문 | 용인문학회(회장 양석)가 2025년 상반기호인 용인문학 44호를 출간했다.

 

용인문학은 이번호에서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용인의 환경 진단과 문학의 역할을 살피는 기획특집 ‘기후 변화와 문학의 역할’을 다뤘다. 이와 관련한 기획 기고, 시, 수필, 명사 초대 등을 게재해 종합적으로 살폈다.

 

김종경 시인은 기획 기고 ‘용인시, 개발과 보존의 갈림길에 서다-기후 환경 문학의 역할과 미래’에서 “용인시가 원삼 SK 반도체 클러스터와 이동·남사 삼성전자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언급하며, “이는 국가경제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세수 확보라는 명분이 있는 반면, 이면에는 환경파괴, 공동체 해체, 난개발이라는 심각한 문제들이 드리워져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시인은 개발로 소멸되는 용인 공동체 가운데 마을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처인구 남사읍 창3리(화곡마을)의 현실을 예로 들며, 특히 이곳에는 600년 역사의 의령남씨 묘 150여기(문화재급 포함)를 비롯해 고전소설 ‘옥루몽’의 저자 남영로 선생과 ‘나비 그림의 대가’ 남계우 선생의 묘역이 있고, 남영로 선생의 생가터도 이곳에 있어 문학계와 미술계는 물론 용인의 문화예술계의 큰 손실인 점을 들기도 했다. 이는 개발에 따른 소중한 마을 생태계와 유구한 역사, 문화유산, 주민들의 삶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비극이라고 했다.

 

또 “기흥구 보정동 일대 용인 플랫폼시티 또한 대규모 개발로 인한 환경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강조했다. 

 

김 시인은 단순한 도시 개발이 아니라 미래 세대의 환경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안목이 절실한 상황임을 강조하면서 과거 난개발 오명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새로운 개발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시인은 이러한 때에 지역 문학인은 ‘기록자이자 증언자’로서 환경파괴와 공동체 해체의 아픔을 문학적으로 생생하게 담아내고, 사라지는 숲과 물길, 훼손되는 생태계, 삶의 터전을 잃은 원주민 공동체의 고뇌와 슬픔을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장르로 담아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미래의 희망이며, 110만 용인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길임을 강조했다.

 

기획특집과 관련한 문학작품으로 시는 강진규, 권영갑, 양석, 윤경애, 이금한, 이원오, 조은정, 한정우씨가 참여했으며, 수필은 나경호, 안영선씨가 참여했다.

 

명사초대석에는 한택식물원 이택주 원장을 게재, 한국의 자생식물을 지키는 현장을 소개했다. 한택식물원은 경영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 희귀 멸종식물의 대량 증식과 복원 방법, 신품종 개발, 자생식물 재배 매뉴얼 개발 등 자생식물의 농업화, 산업화를 연구하고, 우리나라 주요 식물의 개체가 줄거나 없어지면 매년 그것을 메워주는 귀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