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트럼프 대 바이든 양자 TV토론회 방송 이후 미국 대선정국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 대선을 4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권 후보진의 구도가 어떻게, 어디로 튈지 자못 궁금하다.
2016년 12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됐다. 당시 좌충우돌 화끈하고 시원한 트럼프의 화설(話說)에 극렬 팬덤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대권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와 무역환경, 균형과 상생의 틀에 균열 조짐이 일기 시작했다. 이에 안정과 평화를 바라는 미국민의 다수가 다음 선거에서 바이든을 선택했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미국인들은 ‘미합중국의 정체성’을 찾아 제3의 착지점을 선택할 것이다. 정치와 정치 지도력은 정도에서 찾아야 한다. 극렬 보수 팬덤이나 극렬 진보 팬덤은 일시적 지지층 결집에는 유리할 듯 하지만 리스크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바이든 사퇴론, 후보교체론”, “트럼프, 바이든 사퇴 원치 않는다.” 등의 언론보도를 보면 예측 불가능한 변화, 또 다른 변화, 대반전의 정치 상황이 예견된다. 과연 이들이 끝까지 런닝 할 수 있을지 미국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관심사가 됐다.
2016년,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탄핵과 정권교체를 주장하는 광화문 촛불시위와 보수진영의 서울시청 앞 맞불시위로 대혼란의 정치상황을 맞았다. ‘진보와 보수’ 정치행태의 ‘정반합’은 찾아보기 어려웠고 2015년이래 심화된 갈등의 정치 양태는 여·야의 대치, 평행선을 달린 끝에 결국은 이듬해 대통령은 탄핵 됐다. 그리고 2017년 5월(3월 대통령 탄핵) 선거에서 야당으로 정권교체가 되었다. 그 이후, 7년여 동안 여·야 간의 협치는 실종됐다. 정치판의 갈등과 양극단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말았다.
‘미국의 정치판’과 ‘한국의 정치판’은 물론, 영국이나 프랑스의 최근 정치 동향에서 볼 수 있듯이 ‘정치의 기본·원칙’이 흔들리고 일시적 인기 또는 패권을 위해 선동·팬덤 정치로 일관하면 그 폐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를 소홀히 하는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후과를 치르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우리 국민은 정신 줄을 꽉 잡고 글로벌 시대에 대처해야 한다. 특정 정당·특정인, 특정 계층만을 위한 국가운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영화는 ‘일장춘몽’으로 멈출 수 밖에 없다. 요즈음, TV·신문 뉴스에 중심이 되고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전’과 한국의 여·야 당대표 선거와 관련된 정치 현상들을 지켜보면서 씁쓸하고, 측은지심이 드는 이유다.
양승용
전) 중앙일보문화사업 대표이사. 전)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겸임교수 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상임감사
전) 호암 아트홀.갤러리 관장 역임 전) 갤러리北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