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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공업용수난’ 초비상

하루 필요한 물 170만㎥ 달해
팔당댐 공급 가능 65만㎥ 불과

용인신문 | 정부가 국가 주요산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용수가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지난 5일 발간한 ‘한강에 이용가능한 물이 없다’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핵심 용수공급원인 팔당댐의 가용 수자원량이 부족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의 공업용수 수요는 1일 170만㎥에 이르는 반면, 현재 공급 가능한 수자원량은 수요의 5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난 것.

 

보고서에 따르면 팔당댐은 서울, 인천을 비롯한 경기 27개 지자체(여주·양평·가평·연천 제외)에 생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한강 유역에 위치한 10개의 댐 중 팔당상수원의 수자원 공급에 기여하는 댐은 소양강댐, 충주댐, 횡성댐 등 3개다.

 

국가수도기본계획(환경부, 2022)을 보면 이들 3개 다목적댐의 1일 용수 공급 능력은 총 1096만㎥에 달하며, 충주댐이 68.2%를 차지하고, 소양강댐이 30.0%, 횡성댐이 1.8%를 차지한다.

 

2035년을 기준으로 팔당댐 및 상류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65만㎥/일 정도로 정부에서 추진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위한 공업용수 수요량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정부는 발전 전용 댐인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용수를 공급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화천댐의 다목적화는 유입 유량이 북한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서는 북한과 원활한 협력이 중요하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는 잠재적인 리스크가 존재한다.

 

또한 반도체산업의 경쟁력은 절대적 생산량으로 정부 규제완화 정책에 따라 증설계획을 포함시킬 경우 공업용수 부족량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경기연구원은 경기도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한 전략으로 △지역 맞춤형 물 수요 관리 계획 수립으로 경기도의 용수공급 회복탄력성 확보 및 지속가능발전 촉진 △안정적 용수공급이 가능한 신규 수자원 확보 방안 검토 △한탄강댐을 이수 목적용 댐으로 전환 △용인 이동저수지를 개량해 공업용수 전용 댐으로 전환 △한강유역 지자체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조영무 선임연구위원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물 이용 계획을 마련해 지자체가 증가하는 용수 수요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신규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서 한탄강댐의 다목적화와 이동저수지의 공업용수 전용 댐 활용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특별시와 수도 기반시설(인프라)에 대한 협력체계 구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 규제 완화에 따른 개발 물량 검토와 정부 차원에서 용수공급 조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공업용수 수요량 및 부족량 예측 개념도. (경기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