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3년간 기른 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가고 싶었다. 자른 머리는 기부하기로 했다.
여름엔 질끈 묶는 게 더 시원할 때도 있지만, 긴 머리는 무겁기도 하고 말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매년 여름마다 고민하다가 이번 여름엔 마음을 잡았다. 자르자!
그래도 자르기 전에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 찍는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초여름의 굴포천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사진을 찍었다. 따로 약속을 잡고 사진을 찍는 건 생에 처음이었다.
쑥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담긴 사진.
사진은 참 신기하다. 지난 시간을 그대로 보게 해주니까.
긴 머리 이제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