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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온기를 더하는 관계의 법칙

 

 

용인신문 |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 못지않게 복잡하지만 목표 하나는 분명하다. 함께 살아가길 원한다는 것, 머리의 소리보다는 몸의 언어에 더 익숙해 갈등이 생기곤 하지만 단순한 규칙을 정해 함께 어울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동화 『룰스』는 이미 함께 지내는 훈련을 잘 하고 있는 아동보다는 어른들에게 필요한 동화일지 모르겠다.

 

『룰스』는 주로 관계의 규칙을 상징하는 제목이다. 이 동화에서 집중하는 관계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남동생 데이비드와 누나 캐서린이 중심이지만 캐서린네 옆으로 이사온 크리스티와 캐서린, 데이비드의 작업치료실에서 만난 제임스와 캐서린의 관계 그리고 캐서린과 부모님과의 관계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변과 소통하지 못하는 데이비드는 캐서린에게도 버거운 존재이다. 그런 데이비드에서 어린 캐서린이 가르쳐 주는 인간관계의 규칙들은 캐서린 자신과 현실을 사는 어른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기도 하다. “사람들은 네가 좋아서 웃기도 하지만, 너를 놀리려고 웃을 때도 있다”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와 같이 비관적인 면모가 있기도 하지만 “규칙은 꼭 지킨다”, “간직할 가치가 있다고 다 쓸모 있는 건 아니다”와 같이 마음에 간직할 만한 규칙도 있다. 캐서린이 데이비드에게 가르친 규칙들은 새친구 크리스티나와 휠체어에 의지해 이동하고 외부에서 주어진 단어만으로 말해야 하는 제이슨과 함께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다듬어지고 세련되어 진다.

 

동화 속에서 아이들은 무엇이든 배움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 마음의 소리가 이해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보다 함께 존재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둔다. 아이들의 동화 속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반성해 보는 독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