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어렸을 때 읽었던 모험 이야기들이었을까
한비야의 책이었을까 류시화의 책이었을까
바람의 화원 노래였을까 출발이었을까
무엇이 나를 방랑하고 싶게 만들었을까
오래오래 하고싶던 여행
발길 닿는 곳으로 가보는 길
오늘 저녁에 어디에 서있을지 모르는 아침
이제 때가 되었다고 느껴서 출발했다.
무엇을 하기에도 완벽한 때라는 건 없다는 걸 조금씩 더 느끼고 점점 무거워지는 생활의 무게때문에도 얼른 시작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사백만원 정도를 가지고, 어디를 시작점으로 잡을까 고민했는데 그런 고민이 무색하게 첫 시작점은 가족여행이 정해줬다. 미국 서부 이후로 남쪽으로 내려가야지. 큰 계획은 없다. 가보고 결정하자.
컴포트존을 벗어난다는 게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일인지 느끼고 있다. 그런데 그 안전지대 밖에서 만나는 안전한 사람들은 날 얼마나 기쁘게 하는지. 왜인지 헤어질때는 어김없이 울게되고 다음 여정에 행운을 빌어주는 눈들 앞에서는 글썽이게 된다. 기대와 섞인 두려움을 마주하면서 지내고 있다.
이 여정의 끝에 나는 어떤 이야기를 갖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