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시를 대표하는 노래, 용인 애향가가 틀린 음정으로 불리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향토사가와 음악전문가들은 용인 애향가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원본 악보를 바탕으로 정확한 음정을 신속히 복원하고, 이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25 전쟁 중 탄생한 용인 애향가는 당시 용인군수였던 유인상 씨의 창안으로 유달영 선생이 작사, 조성지 선생이 작곡한 곡이다. 용인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높여주는 정겹고 우렁찬 민요풍의 노래로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역 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고 주민들의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유인상 군수는 당시 용인 지역의 부흥과 시민들의 단합을 위해 애향가 제작을 제안했으며, 이는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던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됐다. 그러나 현재 용인시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게재된 용인 애향가는 원본과 다른 음정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13째 마디 ‘흐~르는’ 부분에서 ‘흐~’에 해당한다. 원래 악보에는 이 부분이 후렴구인 21째 마디의 ‘천만대~’에서 ‘천만’과 음계가 같지만, 오류의 악보는 음계가 다르다.
이인영 전 용인문화원장은 “듣자마자 멜로디가 틀렸다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죠”라며 “악보를 바로잡고 틀린 부분을 다시 고쳐 불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1990년 간행한 용인군지에 용인애향가 악보가 수록돼 있다. 이 악보가 가장 오래된 악보일 뿐 아니라 군청 공보실에 근무할 때 군청에서 매월 월례 조회가 끝날 때마다 참석 공무원 모두가 애향가를 합창했다. 당시 내가 직접 피아노 반주를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뿐만아니라 “고교시절 밴드부를 할 때 수없이 애향가를 연주했고, 박명서 군수시절에 KBS합창단이 부른 용인애향가를 테이프와 레코드판으로 제작해 지역 내 각급 학교는 물론 360개 자연마을 전체에 배부하고 애향가를 보급한 사람이기에 애향가 악보는 눈 감고도 다 외운다”고 말했다.
음악 전문가들은 “무조건 작곡가 의도대로 해야 한다. 작곡자가 창작한 것인데 함부로 바꿔서 연주하면 안된다”며 “혹 편곡을 하더라도 작곡자의 허락을 받고 해야 하는 것이고, 작곡자가 작고했다면 그 후손에게라도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게 저작권법이기 때문에 당초 작곡자 의도대로 빨리 바꾸는 게 옳다”고 말했다.
용인 애향가는 6·25 전쟁이라는 힘든 시기를 겪으며 용인 시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노래로 용인의 역사와 정신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그럼에도 현재 용인 애향가는 좀처럼 부르거나 들을 일조차 거의 없어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시는 용인 애향가의 오류 수정 및 올바른 전승과 보급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