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동화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동화의 이야기가 그려내는 세상은 가장 낮은 존재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면서 가장 큰 우주적 꿈을 키워간다. 마치 작은 지도를 보며 큰 세계를 상상하듯 동화는 작지만 위대한 이야기를 통해 큰 마음을 품게 한다. 『마지막 지도 제작자』의 주인공 사이도 이야기 속에서 코스모스를 발견한다.
주인공 사이는 시리파트라 여왕이 다스리는 망콘 왕국의 안룽시 펜즈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꺼리는 동네에서 아버지와 살고 있다. 사이가 보기에 아버지는 사기꾼에 도둑에다 전쟁에 가지 않으려고 수를 쓴 비열한 사람이다. 사이는 그곳으로부터의 탈출을 꿈꾸며 아버지 몰래 지도 제작자의 조수로 일한다. 한편 사부 파이윤은 지도 명장으로 사이의 능력을 알아보고 여왕의 새로운 명령에 사이를 데려가기로 결정한다.
동화에서 시리파트라 여왕은 단지 이름만 호명될 뿐이지만 세계를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는 세력을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여왕은 엄청난 현상금을 걸어 세계의 끝 선덜랜드의 실체를 알아오라고 포고령을 내리지만 그곳에 사는 모든 존재에게도 이로운 일인지 알 수는 없다. 주인공 사이는 과연 이 미션을 어떤 방식으로 수행할 것인가? 이야기 속 인물들은 서로의 관계가 묘하게 얽히며 더욱 이야기가 흥미진진해 진다. 신비한 용의 존재도 재미의 한 요소다.
“꼬리는 이빨이다” 여러 곳에서 주어지는 이 묘한 분위기의 문장은 어떤 의미일까? 이 말의 목적은 무엇이어야 할까? 답을 찾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