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신갈동 복지팀이 안타까운 사연의 한 노인을 물심양면으로 지원, 관리해 다시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느날 신갈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71세 최모 할아버지.
최 씨는 지난해 가을까지 집도 없이 작은 승용차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거주불명자로 등록돼 있어 기초연금도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보였다. 2년 가까이 집도 없이 차에 살기 전까지는 최 씨의 삶도 한때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했다. 젊은 시절에는 사업을 하며 가정을 꾸렸지만 외환위기 이후 급격하게 무너진 경제적인 상황으로 큰 빚을 진 뒤에는 집을 떠나 방황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가족과도 헤어져 무연고자와 다름없이 그렇게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마지막 2년은 차에서 생활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다.
기초연금을 신청하려 해도 주소지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최 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들은 신갈동 복지팀과의 만남은 삶의 전환점이 됐다.
복지팀 이선옥 주무관과 박은숙 신갈동장, 한아름 맞춤형복지팀장 등 복지팀은 그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도록 발 빠르게 지원을 시작했다.
공적 지원을 연계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과 의료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노인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관심을 갖고 도왔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최 씨가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이 주무관의 꾸준한 관심과 따뜻한 격려였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최 씨는 점차 일상의 삶을 찾아갔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곧 있으면 안정적인 전세 임대 주택에도 입주할 수 있게 됐다. 손이 떨려 글씨를 쓰기 힘들었던 노인은 아는 사람에게 부탁해 정성껏 편지를 써 내려갔다.
용인의 한가람교회는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듣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따뜻한 손길에 함께하고 싶다"며 100만 원을 기탁했다. 최 씨는 편지에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 남은 생은 저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편지는 단순한 감사의 글이 아니라 다시 한번 살아가겠다는 다짐이자 희망을 향한 작은 첫걸음이 됐다. 그 걸음의 시작에 신갈동 복지팀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