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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대한민국의 따뜻함, 이제 우리가 보답할 때”

용인 거주 스리랑카 노동자들, 부처님오신날 특별한 나눔
‘한국 랑카 친구’ 회원, 와우정사 방문객에 음료·간식 제공

 

용인신문 |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 부처님오신날 봉축 표어처럼,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이 온 세상에 울려 퍼진 지난 5일, 처인구 대한불교열반종 와우정사(종정 해곡, 주지 해덕)에서 특별한 나눔행사가 펼쳐졌다.

 

용인 원삼면과 백암면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노동자 150여명이 1600명분의 시원한 음료와 과일, 간식 등을 준비해 이날 오전부터 와우정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직접 제공하면서 훈훈한 정을 나눴다. 이날 나눔 행사를 추진한 ‘한국 랑카 친구’ 회원들은 밝은 미소로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10년 전 한국 땅을 밟았다는 회장 틸립씨는 유창한 한국어로 나눔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국에 와서 열심히 일해 우리 가족의 삶이 안정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받은 따뜻함을 한국 사회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는 와우정사를 찾는 모든 분들과 정을 나누고 싶습니다.”

 

 

함께 봉사에 참여한 아산드씨 역시 8년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작은 정성이지만,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며 "저희의 마음이 전해져 많은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 랑카 친구’(회장 틸립) 모임은 용인 원삼·백암 지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출신 노동자들이 서로 의지하며 고향의 정을 나누는 단체다. 150명 회원들은 평소에도 서로를 격려하고 돕는 것은 물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뜻을 모아 이같은 나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3년 전부터 시작한 부처님오신날 나눔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행사가 진행된 와우정사는 스리랑카 불교와 한국 불교의 깊은 인연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틸립 회장은 “저희가 한국 불교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와우정사 해곡 스님의 노력이 컸습니다. 평소 스리랑카 불교를 알리는 데 힘써주시고 계신 스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습니다”라며 와우정사에서 나눔 행사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날 선물을 받은 한 방문객은 “타국에서 온 이웃들이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모습에 감동 받았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처럼 나누고 베푸는 아름다운 마음이 우리 사회에 더욱 확산 되면 좋겠습니다”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국 랑카 친구’ 회원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나눔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으로는 단순히 물질적인 나눔을 넘어,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오랜 세월 스리랑카 불교와 교류를 갖고 있는 해곡 종정은 "타지에서 겪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나눔의 기쁨을 실천하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의 아름다운 마음은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기게 하는 감동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한국 랑카 친구'의 따뜻한 손길은 용인 지역 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불어넣으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