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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음과 목소리 있으면 어디서든 즐거운 나눔”

박해금 시 낭송가

 

 

 

“엄마가 읽어주던 동화책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아들의 말 한마디에 시작… 시 낭송 매력에 빠져
행사·교회·노인대학·유치원 등서 재능 나눔 기쁨

 

용인신문 | 아들이 건넨 따뜻한 한 마디에서 시작해 이제는 삶의 큰 기쁨이 된 시 낭송. 박해금 시 낭송가는 청중의 미소와 긍정적 에너지를 선물 삼아 오늘도 목소리의 향연을 펼친다.

 

■ 아들의 추억에서 시작된 낭송의 길

박해금 낭송가의 시 낭송은 “엄마가 읽어주던 동화책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라는 아들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한마디가 깊은 울림을 전했고 손자, 손녀에게 더 표현력 있고 따뜻하게 읽어주고 싶은 마음에 동화구연을 배우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시 낭송까지 배우게 된 것은 자연스런 수순이었다.

 

그는 시 낭송의 매력을 “언제 어디서든 마음과 목소리만 있으면 할 수 있다”라는 점을 꼽는다. 낭송할 때마다 청중의 미소와 기쁨을 보는 것은 그녀에게 ‘큰 선물’이며 품에 안겨 동화를 듣던 네 살 손자가 이제는 자랑스러운 공군사관학교 2학년생이 된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낀다.

 

“손자를 보면서 내가 공군인 양 하늘을 나는 느낌이고 이 일을 참 잘 시작했다는 생각으로 벅차오른다”라며 그는 미소 지었다.

 

■ 무한 반복이 만들어내는 깊은 스며듦

작품 암기에 특별히 정해진 시간이나 기준은 없다. 단지 작품의 길이와 난이도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그는 조용한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여러 번 읽고 직접 써보며 외워지지 않으면 자신이 생길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조그만 메모지에 싯 구절을 적어 장거리 운전 중 신호에 걸릴 때마다 들여다보는 등 일상에서 암기를 누적시킨다.

 

그는 “외운 내용이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무한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암기한 구절들은 어느새 그의 내면에 깊이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낭송으로 이어진다.

 

■ 장소를 불문하는 나눔의 기쁨

박해금 낭송가는 공식 행사장, 교회, 노인대학, 유치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활발한 낭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초청을 받으면 가능한 한 장소를 불문하고 달려가 재능을 나누고자 한다. 이유는 ‘모든 청중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시 낭송은 개인과 주변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고 그는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하기에 두뇌활동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낭송의 즐거움은 단순히 시를 외우고 표현하는 것에 있기보다는 청중의 미소나 고개 끄덕임, 작은 박수 등 모두가 함께 느끼는 순간들이 일상에서 큰 긍정적 에너지를 만들어 준다고 강조한다.

 

시를 낭송할 때 목소리 표현이나 몸짓 등 작은 요소들은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그는 한 작품에 세 번 이내로 최소화해서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하고자 노력한다. 그는 “예쁜 목소리를 주신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자격증은 대상, 금상, 은상 등을 수상하게 되면 6개월간의 봉사활동을 거쳐 공식 발급되는데 이러한 과정들이 기억력과 표현력 등 전문적인 훈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낭송 활동을 하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노천명의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다. 전원생활을 하며 매일 마주하는 생생하고 독특한 풍경들이 시의 내용과 닮아 마음속으로 깊이 공감하며 낭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