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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천년 고찰의 향기 용인에 퍼지다

에버랜드 옆…전국 불자들의 고향으로
Religion| 백련사(전통사찰 제54호)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가실리 향수산에서 천년고찰의 향기가 피어오른다.
에버랜드를 향하는 길가, 벚꽃길을 따라가다 보면 용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백련사(白蓮寺)와 마주친다.
오래된 백련사의 역사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전국에서 에버랜드를 찾은 사람들도 한번씩 들러보곤 한다.

# 고요하고 아늑한 천년고찰의 명찰
백련사(주지 법공스님)의 오랜 역사는 1791년 석담대사가 쓴 ‘백련사 약사’와 1985년 세워진 ‘향수산 백련사 사적비’에서 볼 수 있다.
기록에 의하면 백련사는 신라 애장왕 2년(801) 신응선사에 의해 창건됐고 고려 창왕 1년(1389)에 천공스님이 고쳐서 지었다.
이후 조선시대에 들어서며 태종4년(1404) 무학대사가 중건해 18나한상을 봉안, 이후 수경스님과 석담스님에 의해 현종12년(1671), 정조11년(1787)에 각각 중건됐다.
지난 1974년 주위의 산들과 함께 자연농원(현재의 에버랜드) 측으로 소유권이 넘어가 사찰이 존폐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호암 이병철 씨의 배려로 천년고찰의 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어 안양의 청신녀 청정월의 화주로 요사와 법당을 새로 지어 오늘과 같은 모습을 띄기 시작했다.
백련사를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웅보전을 볼 수 있다.
법공 스님은 “보통 대웅보전에는 조상의 극락왕생과 내생의 행복이 직결되는 아미타불, 병자나 가난 함들을 구원하는 자비의 약사여래를 석가모니 부처님의 좌우에 모신다”며 “이때 대웅전의 격을 높여 대웅보전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대웅보전은 정면3칸, 측면2칸의 팔작지붕으로 석축 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1960년대까지도 건물의 용마루에 청기와가 얹혀 있었다.
전각 내에는 조선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석가여래가 안치되고 고종6년(1869)에 제작된 신중탱화 1점이 걸려있어 백련사의 살아있는 전통을 입증하고 있다.
또한 대웅보전 안에서는 법신불인 ‘비로자나불’과 보신불인 ‘노사나불’, 화신불인 ‘석가모니불’을 볼 수 있다.
진리를 표현하는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이 오른손으로 부처님의 세계를 표현하고 왼손으로 중생계를 나타내며 중생과 부처님이 하나임을 나타내고 ‘노사나불’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구제하는 부처님의 마음을 담고 있다.
대웅보전 앞에 보이는 지장전에는 천관을 쓰고 오른손에 보주, 왼손에 연화를 들고 있는 지장보살이 놓여 있다.
지장보살은 범어의 크슈티가르바(ksitigarbh)를 의역한 것으로 ‘크슈티’는 땅을 의미하고 ‘가르바’는 함장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목불좌상 1구와 석조나한상 17구 등 18나한상을 봉안하고 있는 나한전과 오른쪽 팔 부분이 떨어져 나갔어도 단아한 모습은 절대 잃지 않고 있는 백련사 석불좌상을 더불어 민족 고유의 토속신들을 모시고 있는 삼성각 등은 백련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재산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동종’이라고 불리는 범종은 부처님 앞에서 쓰이는 다른 제구와는 다르기 때문에 종루라는 종각을 짓고 그 안에 달아둔다.

# 석가여래 삼층석탑 조성 불사
<욕불공덕경>에는 ‘이 세상 누구라도 내가 열반한 후 사리에 예배하거나 사리탑을 조성하면 그 공덕으로 피안에 나아가 금강신을 얻고 훌륭한 덕성을 갖추고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고 기록돼 있다.
백련사에서는 부처님의 은덕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연중 ‘탑 불사’를 실시하고 있다.
법공 스님은 “‘탑 불사’는 부처님의 은덕을 기리고 중생의 아픔을 사라지게 하는 기원을 담아 불가에서 행하는 일”이라며 “또한 후손들에게 길이 남을 문화재를 만드는 역사적인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천년의 역사와 혼이 담긴 백련사의 향기가 용인 뿐 아니라 전국, 더 나아가 세계속에서 사랑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