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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철도망·프로축구·반도체 메카 발돋움”

이상일 용인시장

 

김종경 본지 발행인이 이상일 용인시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용인신문 | 민선 8기 이상일 집행부가 출범한 지 3년 차에 들어섰다. 그동안 용인시는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신도시 지정,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용인시민프로축구단 창단도 선언했다. 반면 이들 대형사업에 따른 후속 인프라 조성 등 남은 과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5일 용인시장 집무실에서 이 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시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내용을 발췌 보도한다.(편집자주)

 

Q) 올해 용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주요사업 3가지를 꼽는다면?

= 용인의 50년, 100년 후를 내다보고 추진 중인 반도체 중심도시 조성과 이를 뒷받침할 철도망 확충 등은 올해도 변함없이 추진돼야 한다. 새로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정책을 꼽으라면 프로축구단 창단과 광역시급 용인의 미래 청사진을 제대로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대해선 2026년 착공될 수 있도록 보상과 이주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말 확정될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경강선 연장선과 경기남부광역철도 등이 최종 반영되도록 지속 건의하는 한편, 반도체 철도망 완성에 필수적인 반도체선(동탄~부발선)과 평택~부발선 등의 반영과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용역에선 용인시민의 70% 정도가 창단을 원하는 것으로 나왔다. 그래서 이전 용인시장들도 프로축구단 창단을 공약했으나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프로축구단은 광역시급 대도시로 성장한 용인에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여가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결정인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시의 재정 규모로 볼 때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데다 이 시기를 놓치면 재추진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므로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다.

 

Q)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선언했다. 기대와 우려가 함께 나오고 있는데, 대략적인 운영계획을 말해달라.

= 시민프로축구단은 현재 용인시축구센터 재단법인을 변경해 창단할 계획이다. 얼마전 프로축구단 창단 조례가 시의회를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오는 6월 중 프로축구연맹에 창단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프로구단 운영에는 연간 약 100억 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지원되는 30억여 원 수준의 축구센터 운영비를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증가되는 예산은 연간 30억 원 정도로 보고 있다.

 

시는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에 따른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실질적으로 증가되는 출연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예산 계획을 세웠다. 또 스폰서를 적극 모집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동원해 자체 수익을 적극 창출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시민프로축구단이 창단되면 기존에 용인시축구센터 소속이던 유소년팀도 활성화해 보다 우수한 청소년들이 유입되는 등 시너지가 커질 것도 기대하고 있다.

 

Q) 축구단 단장 및 감독과 코치 등 인력 선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 창단 과정은 외부 전문가 중심으로 이뤄진 추진위원회가 주도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단장이 임명되면 단장을 중심으로 감독 및 코칭스탭, 선수 선발을 진행할 것이다. 축구단은 축구 생태에 맞는 자율성을 갖춰야 한다. 시장은 물론 지역 내 누구도 외부 입김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시장과 지자체에서 해야 하는 일은 운영에 개입하는 것이 아닌,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고 분위기를 붐업 시키는 일이다. 창단된 용인축구단이 용인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축구단이 될 수 있도록 지원에 매진할 것이다.

 

Q) 반다비 체육관 건립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희소식이지만 부족한 미르스타디움 주차공간 등 과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해법이 있는가?

= 주차 관련 규정에 따르면 미르스타디움은 총 1602대 규모의 주차면수가 필요한데, 현재 주차 면수는 982대이다.

 

당초 시는 부족한 주차면수를 반다비 체육관을 건립하면서 확충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중앙투자심사에서 이 부분을 지적해 반다비 체육관에는 그 체육관에서 필요로 하는 만큼(법적 주차면수)만 주차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시는 반다비 체육관 건설 이후 최종적으로 부족한 주차 면수 694대분에 대해 차후에 700대 규모의 별도 주차타워를 세워 확충할 계획이다.

 

Q) 경강선연장선과 경기남부광역철도 등 용인지역 철도계획의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진행 상황은?

= 5차 국가철도망계획 확정은 당초 오는 6월~7월 경으로 예정됐었다. 하지만 조기대선 정국과 함께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5차 국가철도망계획과 관련 2024년 2월과 5월 각각 경강선 연장선과 경기남부광역철도에 대한 신규사업 반영을 신청했다.

 

이들 사업은 현재 국토교통부에서 검토 과정을 진행 중이며, 10월경 공청회를 거쳐 올해 연말 최종적으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들 노선 반영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토부 장·차관 등을 수 차례 직접 만나 사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들 사업 외에 반도체 철도망 완성에 꼭 필요한 평택~부발선과 동탄~부발선(반도체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나 국가계획 반영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도시로서 그 정도 철도망이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Q) 평택~부발선과 동탄~부발선을 적극 지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 이번 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신청된 동탄~부발선은 이른바 반도체선으로 불려진다. 동탄에서 SK하이닉스 반토체 생산단지가 있는 이천 부발지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인데, 현재 계획된 노선을 일부 수정하면 이동·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를 모두 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 4차 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평택~부발선 역시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클러스터와 원삼, 이천을 연결하는 동서축 철도망이 만들어지게 된다. 용인으로서는 반도체 단지 간 교통망은 물론, 분당선 연장선 기흥~동탄과 경강선 연장선 간 환승이 가능해지는 철도망 구축이 가능해진다.

 

Q) 시의회와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또 개선을 위한 계획은?

= 시의회는 시정을 함께 이끌어가는 중요한 파트너이며, 비판과 제언이 의회의 고유한 기능인 만큼 얼마든지 수용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린다.

 

다만 최근 일부 사안과 관련해선 시 집행부와 시의회 간 시각 차이가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다. 문제는 시정질문이 아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방적으로 주장하며 답변을 별도로 요구한 사안에 대해선 시정을 이끌어 가는 입장에서 원론적으로 답변할 수 밖에 없었다.

 

대표적으로 인사 교류와 관련된 정책 판단에 대해 해석의 온도차가 있었고, 5분 자유발언이나 시정질문을 둘러싼 발언의 의미와 표현 방식에 대해 서로 다른 입장이 표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은 각자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정치적 해석의 차이로 이해하고 있다. 다소 격한 표현이 있기는 했으나 갈등을 초래하려고 한 것은 아니다.

 

의견 차이가 나는 부문과 관련해선 소통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며, 언제든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시정은 누구의 단독 성과가 아니라, 시 집행부와 시의회,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직원들에게도 시의회와 적극 소통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Q) 시민에게 한마디

= 용인특례시는 최근 2~3년에 걸쳐 대한민국 어느 지자체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주요 도시들까지 교류를 요청해 올 만큼 도시 위상도 높아졌다.

 

그렇지만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이제까지 세운 산단 계획을 차질 없이 시행해야 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원활하게 작동하도록 산·학·연 연계 시스템도 고도화해야 한다. 더 많은 기업과 더 많은 대학, 연구소들이 용인에서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도 완성해야 하고, 그들이 편히 쉬면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쾌적하고 안락한 정주 여건도 갖춰줘야 한다.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모아서 이를 제대로 실현할 틀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들께서도 이제까지 하신 것처럼 시를 믿고 적극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유튜브 용인신문·용인TV
대담=김종경 본지 발행인
정리=이강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