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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자도서관은 PC방?

지난달 31일 행정타운 내 문화예술원에 디지털정보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도서관 1층에는 음악 감상과 녹음도서들이 준비되어있는 열린디지털정보실(149.4㎡), 음반과 교양도서등을 열람할 수 있는 열린 자료실(43㎡)이 마련되며 2층에는 학술 DB, 전자책, DVD 등이 마련된 디지털정보실(132㎡), 정기간행물과 독서정보지 등이 준비되어있는 열린독서공간(58.4㎡)이 설치됐다.

디지털정보도서관이 특이한 점은 도서 8056권, 비도서 3018점은 물론 원문DB 83종, 전자책 7344종 등 디지털 데이터까지 총 1만8421종의 방대한 정보들이 한곳에 모여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술정보, 전자책, 동영상 강의 등은 굳이 도서관에 오지 않고서라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서관의 실용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서도 인터넷으로 정보들을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런 규모의 도서관을 세웠어야 하냐는 것이다.

일반시민들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찾아오기 힘든 행정타운이 도서관을 만들 것이 아니라 꼭 도서관이 필요한 지역에 도서관을 만드는 것이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 갈수 있지 않았나는 것이다.

또 독서공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제기 됐다. 컴퓨터와 의자, 칸막이로 막혀 있는 책상들이 꼭 pc방에 온 기분이라는 것이다.

또 도서관이 위치한 곳이 문화예술원이라는 점이다. 전시 공간 부족과 접근성 문제로 크게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문화예술원에 건물에 많은 공간을 할애해 도서관을 세웠어야 했을까.

용인에는 용인시립도서관, 얼마 전 문을 연 포곡도서관, 내년 8월 준공을 위해 건축 중인 죽전 도서관, 수지도서관, 구성 도서관 이밖에도 동단위의 작은 도서관 등 많은 도서관들이 있으며 많은 시민,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이 넓다보니 이런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시민들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화되어 있는 디지털도서관이긴 하지만 행정타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시립도서관이 있다. 이렇게 한 지역에 두 도서관이 몰려 있다 보니 변변한 도서관 찾아보기 힘든 소외지역 주민들이 섭섭해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전시용 행정들은 사라지고 용인시민 모두가 공평하게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그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