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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2001년 최악의 반도체 시황 이어지나

손익분기점 1달러 붕괴…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인터넷나들이/메모리반도체 실적악화

D램 고정거래가격이 마침내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업계에서 손익분기점으로 통했던 ‘1달러 선’이 붕괴됨에 따라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4분기 실적악화 폭도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다.

반도체가 아무리 고부가가치 산업이라지만 이 정도면 도저히 수지를 맞출 수 없다며 업계는 한숨을 내쉬고 있다.

△ 내년 상반기까지는 불황의 연속
지난 21일 대만의 온라인 반도체 중개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512Mb 667㎒ DDR2 제품의 이달 말 고정거래가는 0.8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달 초 D램 고정거래가(1달러)보다 12%, 올해 1월 초 고정거래가(5.88달러)보다는 무려 85%나 급락한 것이다. 사상처음 원가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고정거래가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이 와중에서도 3분기까지 흑자를 지속했다. 이들 후발 업체에 비해 생산성이 높은 데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주로 생산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한국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인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D램과 함께 하락하면서 한국 업체들의 채산성도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 삼성과 하이닉스
매출의 60%를 D램이 차지하는 하이닉스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거기에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제품인 512mb가 하락폭을 더 가파르게 했다.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낸드플래시 부문의 이익으로 D램 부문의 손실을 보충하고 있었지만 낸드플레시 가격의 하락으로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17분기 연속 흑자행진의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삼성도 맘이 편하지 만은 않다. D램 중에서도 그래픽 D램, 낸드플래시 중에서도 SLC(싱글레벨셀) 등 수익성 높은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구조 덕택에 이런 가격하락에서도 피해를 줄일 수는 있었지만 흑자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반도체시장의 악화가 문제가 되는것은 이런 하락세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까지 내림세가 계속될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4분기와 1분기가 전통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비수기임을 감안 한다면 짧게 보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추락을 계속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국과 함께 세계 메모리반도체 업계를 양분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도 일찌감치 적자로 돌아섰다. 파워칩이 2분기 1239억 원, 3분기 1049억 원의 연속 적자를 냈고 난야와 프로모스, 미국의 마이크론과 독일의 키몬다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 빨라야 내년 2분기부터
업계와 시장에선 빨라야 2008년 1분기 이후 D램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시황이 완만히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시름은 한층 더해질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은 제조사들이 대형거래선과 대규모로 납품할 때 가격을 평균으로 해서 집계한다. 그만큼 고정거래가격과 D램 제조사들의 실적은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진다.

2007년 D램 가격이 폭락세를 나타내면서 세계 1위, 2위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해외업체들이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가격흐름이 양호한 낸드플래시메모리에서 많은 이익을 내고 있으며, D램 부문에선 한때 적자를 면하는 수준의 이익을 달성하는데 그치기도 했다.

증권시장에선 4분기 D램 하락폭이 적잖이 큰 것으로 나타나, 국내 업체들도 D램 부문에서 이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