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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문촌리 돌장승이 주는 교훈

용인시 원삼면 문촌리 마을 입구 일명 ‘미륵댕이’라 불리우던 돌장승이 복원된지 8여년만에 또 다시 사라져 주민들이 직접 찾아 나섰다.

이번에 사라진 돌장승은 지난 1986년 문화재 전문 도굴꾼들이 마을 입구에 서 있던 오래 된 원래의 돌장승을 훔쳐 가 수년이 지난 후 한 향토 시인이 직접 나서 3년여의 작업 끝에 본래의 모양을 본 따 만들어 놓은 것이다.

기자가 돌장승을 직접 만든 그 향토 시인을 만났을 때 무척이나 아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용인시 지역 주민들의 향토색과 정신이 묻어 있는 지장물 등이 시의 관심 소홀과 젊은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하나 둘씩 사라져 가고 있다는 아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문촌리 마을의 돌장승도 마찬가지다. 그 옛날부터 마을 입구를 지키며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해 온 돌장승. 그러나 이 돌장승의 가치는 용인시에서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본래의 ‘미륵댕이’라 불리우던 돌장승은 국립민속 박물관에서 찾아와 연구할 정도로 가치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결국 무관심속에 용인시에서는 그 돌장승을 도둑 맞았다. 그것도 문화재 전문 도굴꾼들에 의해. 하지만 도둑맞은 뒤에도 용인시에서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그 옛날 돌장승의 흔적은 국립민속 박물관에 모형으로 전시 된 것이 전부다. 그나마 용인에서는 마을 주민이 보관해 놓은 사진이 있을 뿐 그 어디에도 돌장승의 흔적은 없다.

문촌리 마을 사람들은 복원된 돌장승을 찾기 위해 시와 경찰서 문화원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돌장승을 복원했을 때는 그 마을의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간절했을 것이다.

시에서는 주민들의 찾고자하는 마음에도 돌장승이 ‘문화재 등록이 안돼···’라는 말로 그 가치를 평가 하고 무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말과 행동으로는 용인에서 사라져 가는 문화제를 보호할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