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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의 전쟁 “다한증”

양희철 | 강남병원 흉부외과장

긴 장마비가 끝나고 드디어 이글거리는 태양이 모습을 드러낸 듯하다. 선글라스와 꽃무늬 양산으로 한층 멋을 내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들이 많아지고, 지나가는 버스 광고판에는 물놀이 하러 오라는 손짓이 유독 눈에 띄기 시작한다.

더위가 시작되면 인간의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자연스레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 땀의 생성이 생리적인 양을 초과하여 일상생활, 사회활동, 직업활동 등을 방해할 정도가 되면 다한증으로 간주한다. 다한증은 타고 난 체질에 의한 1차성 혹은 특발성 다한증과 여러 원인에 의한 2차성 다한증으로 분류된다. 또한 임상 양상에 따라 전신성 또는 국소성 다한증으로 구분하게 된다.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보는 경우는 1차성 국소성 특발성 다한증으로 인구 100명 당 2-3명 정도가 이에 해당되며, 주로 겨드랑이, 손바닥, 발바닥, 그리고 얼굴 등에 국한되는 형태이다. 다한증은 손을 잡거나 악수를 하거나 껴안는 등의 일상적인 행동을 두렵게 한다.

또한 땀 냄새나 옷이 땀에 젖는 것과 연관되어 굴욕감과 당황함을 느끼게 하므로, 정신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에도 삶의 질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 원인 & 임상 양상
체온 조절 기능을 하는 샘 분비샘이 피부에 약 3백만 개가 있으며, 이들은 교감 신경 섬유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 다한증은 이런 교감 신경계의 과도한 항진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감 신경계가 항진되면 해당 부위에 땀도 많이 나지만, 그 부위의 혈관 수축이 일어난다. 손 다한증 환자와 악수를 하고 나면 축축하고 차다는 느낌을 받는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다한증의 증상은 청소년기에 시작되지만, 훨씬 이른 아동기에 시작되기도 한다. 환자들은 보통 겨드랑이, 손바닥, 발바닥, 얼굴 등에 증상을 호소하며 하나의 부위 보다는 두 부위 이상에 걸쳐 다한증이 나타난다.

남녀간 차이는 없으며, 환자들의 30-50% 가 가족력이 있다고 보고 되었다. 학생들 중에는 특히 시험 칠 때, 손에 땀이 많이 나서 답안지 잉크가 번지는 낭패를 보기도 하며, 수술하는 의사인 경우에도 얼굴과 손에 땀이 많이 나서 수술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전기 기술자는 땀 때문에 감전되지 않게 다른 사람보다 더욱 신경 써야 하며, 젊은 남녀가 땀 때문에 스킨쉽을 꺼리게 되는 경우까지 있으니, 알게 모르게 생활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 치료
먼저 철저한 병력과 검사를 통해 다른 기저 질환에 의한 2차성 다한증이 아닌지를 감별해야 한다.

1 차성 국소성 특발성 다한증을 시사하는 병력으로는, 1) 양측성, 비교적 대칭성 2)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줌 3) 1주일에 적어도 한 차례 이상의 빈도 4) 25세 이전 발병 5) 가족력 6) 수면시에는 국소적 발한의 중단 등을 들 수 있다.

치료 방법에는 국소 약물 요법, 경구 제제, 수술, 비수술적 치료 등이 있다.

각각에 따라 적응증, 치료 효과, 효과 지속 기간, 부작용, 치료 비용 등이 달라지므로, 환자와 흉부외과 전문의와의 면담은 매우 중요하다.

보톡스를 이용한 국소 약물 주사 요법은 간단하고 부작용이 적은 반면, 4-6개월마다 치료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한증이 심하여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 2mm 흉강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흉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며, 당일 입원/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의술이 발달되었지만, 해당 수술 부위가 아닌 곳 (예를 들면, 복부, 가슴, 등, 허벅지)에서 이전보다 땀이 더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생기기 쉽다는 점을 알아 두어야 한다. 031)300-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