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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지역 발전 이룬다” vs “수중 생태계 파괴”

찬성주민 “홍수예방, 물확보, 생태공원 조성 등 지역발전”
환경단체 “준설과 보건설 수중생태계 파괴, 토종어류 멸종”

[ 글 싣는 순서 ]
① 4대강 사업 현황과 찬반 논리의 실체
② 개발과 환경보존 이념 대립현장 한강 살리기
③ 4대강 사업, 국민 삶에는 어떤 변화 있는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국가하천을 정비하는 4대강 사업과 관련 전국 200여개 지역주간신문 연합체인 사단법인 한국지역신문협회(회장 정태영)는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국가적 현안인 4대강 사업에 대해 권역별로 총3회 공동기획보도 한다. <편집자 주>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무소속과 민주당 공천으로 당선된 김두관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가 4대강 사업에 대해 ‘보 건설, 준설 반대’입장을 밝힌 것과는 달리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이광재 강원지사는 한강살리기 사업에 적극 협조를 하고 있다.
한강살리기 사업은 총17개 공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10월 말 현재 전체공정률은 35.84%에 이른다.
한강살리기 사업 구간 중 보(洑)건설은 모두 여주군 지역에 해당되는 한강3, 4, 6공구에서 공사가 진행중이다. 지난 여름 환경운동연합 관계자 3명이 고공 시위를 벌여 전국적 이슈가 됐던 이포보는 한강3공구 지역이다.
이포보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정부, 지역주민과 반대하는 환경단체, 야당이 번갈아 가면서 집회를 갖는 등 ‘4대강 사업의 상징적 장소’가 됐다.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주민과 환경운동가들의 대치는 개발과 환경보존의 대립이기도 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단이 이포보 현장을 찾은 11월 2일에는 보 교각이 거의 완성되고 수문도 6개 중 1개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건설 현장 주변에서는 포크레인 등 중장비가 물막이 안쪽에서 퇴적물을 걷어내는 준설작업에 열중이었다.
국토해양부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에 따르면 이포보는 단순한 물 저장장치가 아니다. 여주군의 군조(群鳥)인 두루미를 형상화한 수문을 6개 설치하고 물의 양에 따라 개폐, 수위를 조절한다. 특히 보 위로도 산책로를 조성해 주민들이 직접 보 위에서 달라진 남한강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보 진입로와 주변공간에 체육공원, 야외수영장, 자전거도로를 만들어 ‘물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친수공간’으로 만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반면 여주군에 상주하며 한강살리기 사업은 물론 정부의 4대강사업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국토생태팀 마운용 국장은 “4대강 사업은 생태계를 파괴하고 홍수와 가뭄예방 효과도 없는 국민세금 낭비사례”라고 잘라 말한다.
마 국장은 “지난해부터 국가적으로 중요한 4개 하천을 준설한 후 수중생태계는 크게 파괴됐다. 남한강 사업구간인 여주만 해도 토종 민물고기가 200여종 넘게 서식했는데 강바닥이 파헤쳐지고 수심이 깊어지면서 얕은 여울에 사는 60여종의 고유종이 사라지고 있다”며 “강바닥을 준설하고 강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은 인류가 보존해야 할 습지까지도 훼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주는 행위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환경 수변공간을 만들어 일자리 창출 등 녹색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4대강 사업. 개발과 환경보존 중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성과를 일궈 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