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팀 전력의 70%~80%가 투수라고 하는 이론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든 팀이 투수 양성에 정성을 쏟아 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인야구에서 콜드게임이 속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격돌하는 두 팀 간 투수의 기량 차이가 가장 큰 이유이다.
투수의 가장 큰 능력은 제구력에 있다. 제구력이란 글자 그대로 ‘투수 자신이 던지고자 한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좀 더 수준 높은 야구에서의 제구력이란 ‘현재의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인 코스와 구종을 선택하고 마음먹은 그 곳에 꽂아내는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우선 스트라이크가 중요하다. 보통의 투수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판정을 얻어낼 수 있는 공의 개수를 60여 개쯤으로 여기고 있다.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는 80개 가까이 스트라이크를 얻어낸다는데 기량의 차이가 크다 하겠다.
스트라이크 못지않게 투수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이 공을 흩어 던지는 능력이다.
패스트볼도 바깥쪽과 안쪽으로 번갈아 던지고, 패스트볼과 변화구의 배합 역시도 번갈아 던져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가장 높은 경지의 제구력은 완급조절이다. 공을 빠르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때는 빠르게 어떤 때는 느리게, 주자의 진루를 막아야 할 때는 몸 쪽으로 바짝 붙이는 능력, 타자가 좋아하는 코스로 비슷하게 공을 주어 방망이가 나오게 하되 빚 맞게 하는 능력, 어떤 때는 빠른 템포로 공을 던지다가도 어떤 때는 한 박자 늦게 던져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능력, 그것이 완급조절이다.
통계에 의하면 투수들은 60%를 스트라이크로 40%를 볼로 구성해 타자를 상대한다고 한다. 이 때,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를 하는 비율이 약 10%를 상회한다고 한다. 결국 10%미만으로 실투를 하면 우수한 투수인 것이고 10% 넘게 실투를 하면 팀 승리를 날려 버리는 투수가 되는 것이다.
사회인야구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지도를 하고 있다. 투수들을 지도할 때 온 몸을 이용해 던지는 법과 상체가 앞쪽을 향해 넘어오게 해 공의 위력을 배가시키는 방법을 전수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의 위력이 배가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체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축이 되는 다리의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뮬레이션 피칭 시, 다리 보폭을 평상 피칭 시의 보폭과 동일하게 한 상태에서 축이 되는 다리를 주저 앉혔다가 일어나며 던져 보기를 권한다. 그렇게 하면 축이 되는 다리의 힘도 길러짐과 동시에 상체가 앞으로 넘어오는 동작이 다이나믹 해 졌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사회인야구 선배들이 후배 투수들에게 침착하게 대응하는 마인드 콘트롤 훈련법을 아낌없이 지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 투수들은 왜 어려운 상황이 닥치기만하면 제구력을 잃게 되는 것일까.
호흡법을 익히기를 권해 본다. 호흡을 하기 전, 내가 던질 공을 결정하고 호흡 과정에서는 무념무상이 되고 호흡 한 후에는 결정한 공을 던지기만 하는 훈련법, 결국 운동은 몸이 기억하게끔 반복훈련을 하되 과학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취해야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투수의 피칭 훈련은 스포츠과학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