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인야구, 1~2점차 승부가 났다면 분명 주루플레이에서 명암이 엇갈렸다는 얘기다.
주루플레이가 과연 무엇이 길래 사회인야구 선배들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인가. 주루플레이를 잘 한다는 것은 야구를 알고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주루플레이를 못 한다는 것은 야구를 모른다는 것과 동격이다.
제3 OUT을 3루에서 당하지 말라. 제3 OUT을 3루에서 당하는 주자를 보면 감독은 얼굴을 돌리고 만다. 경기 중인 관계로 얼굴을 붉히지는 못하지만 이미 감독의 가슴에는 멍이 들어있다. 귓가에는 누군가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린다. “너희 팀은 오늘 졌어.”
안타 1개로 점수를 낼 확률은 2루에 있으나 3루에 있으나 엇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1OUT 상황에서 주자가 3루에 있다면 안타가 아닌 외야플라이나 내야 땅볼만으로도 점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에 3루 진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2OUT 상태에서는 100% 다른 플레이가 요구되는 것이다. 2OUT 상태에서의 플레이는 100% 안전하지 않을 때 3루를 향해 내닫지 말라는 것이다. 공격 기회를 갖지 못함은 물론 공수 교대되기 때문이다.
주루를 잘 하려면 먼저, 주루 상에서 달릴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스킵 동작'이라 일컬어지는 가볍게 뛰는 동작은 투수의 동작을 보고 주자인 내가 어느 타이밍에서 뛸 것이라고 하는 가상 프로그램이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달리는 주자는 반드시 주루코치의 동작을 보면서 뛰어야 한다. 물론, 주루코치는 큰 동작과 함께 간단명료한 명령어를 큰 목소리로 지시해 줘야 한다.
상대팀 포수의 어깨와 내야수의 백업 플레이를 살피려면 발 빠른 주자가 먼저 뛰어 확인해야 한다. 상식인데도 발 느린 주자가 먼저 도루를 시도하다가 OUT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중심타자 앞에서 무리한 주루를 하지 말라. 확률 상 중심타자는 안타를 때릴 확률도 높지만 장타를 때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무리한 주루로 OUT 카운트를 늘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뒤 주자는 앞 주자를 살펴가며 달려야 한다. 앞 주자는 멈췄는데 뒤 주자가 달려와 둘 중 하나가 OUT 되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감독은 경기 전에 달리기 훈련을 시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천천히 뛰다가 빨리 뛰는 순발력 훈련을 시켜야 한다. 앞선 루를 향해 달리다가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며 뛰지 못해 OUT 당하는 경우, 루를 돌다가 턴을 이기지 못해 엎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잘 하지는 못해도 사회인야구는 어디까지나 사회인야구다워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