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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치

정병국 문화체육부장관 인터뷰

■ (사)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인터뷰 -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 편

 

“스마트시대, 지역신문이 더 유리하다”

 

매체 급변화, 소규모로 발빠른 대응 가능

전국 방방곡곡 새로운 컨텐츠 개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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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한지 2개월여가 지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신문 활용 교육(NIE) 확산을 위해 3년간 385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하는 등 신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한국지역신문협회(회장 정태영)는 언론진흥정책 및 현안을 협의하고 국정 주요과제를 들어보기 위해 정병국 장관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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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에 참여한 회원사

▲ 회장단 : 정태영 회장(전남 목포투데이), 이창구 감사(경기 가평타임즈), 김중기 고문(김천신문), 이영호 상임부회장(경기 군포신문), 허도명 총무부회장(경남 통영한산신문) ▲ 시도협의회 : 경기(김부자 시흥자치신문대표), 강원(김좌훈 인제신문대표), 충북(안도현 제천신문대표), 충남(이평선 충청세종신문대표), 전북(조창환 고창신문대표), 전남(박용구 영광신문대표), 경북(장해수 영주신문대표), 경남(박상길 사천신문대표)

   

▲ 전국에는 지역신문에 종사자 분들과 많은 애독자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먼저 각 지역별 협회 회장님 모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지역신문을 운영하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역신문은 순기능적인 부분과 역기능적인 부분이 같이 병조를 하고 있는데 (사)한국지역신문협회 회원사들은 순기능적인 측면을 더 높여 확장하고 넓혀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월 지역신문 발전방향에 대해 3개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3년 동안 380억원을 투입하는데 신문이라는 것이 지원을 받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의미는 미디어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지역신문뿐만 아니라 미디어 산업 전체가 판이 바뀌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역신문을 그냥 방치할 수 없어서 지역신문발전협의회를 만들고 지원계획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중앙일간지들 조차도 경영에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문 산업이 사양화 길을 걷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신문은 더욱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도기적 단계에 여러분들은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기 위해서는 많이 노력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지역신문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큰 조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가벼운 몸집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오히려 기술의 변화에 따라가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는 여러분들이 체험만 하시겠지만 SNS의 영향력을 보면 압니다. 제가 보기에는 지금 여론을 주도하고 있는 매체는 SNS라고 생각합니다. SNS는 1인 신문사고 1인 언론사라고 봅니다. 네티즌들이 수만 건의 정보를 양산하고 지상파를 능가하는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를 들면 지난해 태풍이 왔을 때 우리나라의 재난방송 기관인 KBS는 2시간 후에 방송을 했는데 이미 SNS에서는 어디에 물이 찼고 어디가 교통이 두절됐다는 보도가 된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을 잘 바라보면 지역신문뿐만 아니라 모든 매체들이 나가야할 방향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신문들이 이를 활용한다면 상당히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협회를 통해서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지역신문은 가장 많은 컨텐츠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바야흐로 스마트 시대에는 컨텐츠 싸움입니다. 이제는 기자가 기사만 쓰는 것이 아니라 게이트 키핑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쏟아지는 정보를 직접 쫓아다니며 작성하는 것보다 검정을 해야 합니다. 사실관계를 지역별로 부분별로 확인하고 게이트 키핑한 내용을 빠른 네트워킹으로 전달해야 매체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한지협은 새로 선출된 정태영 중앙회장을 중심으로 네트워킹하는 계기를 마련해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뿐만 아니라 매체의 강자로써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 제45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취임하신지 2개월여가 지났는데 국민들에게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와는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던 역할에서, 견제와 감시를 받는 입장이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제는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처럼 여러 가지 저 나름대로 생각하고, 또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문화부 직원들과 논의를 했던 때와는 다른 입장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업무보고를 분야별 현장에서 정책 고객을 모시고 받았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 뿐 아니라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주요 건의 사항을 정리하여 추진상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도 모든 정책이 국민과 정책고객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토론과 의견수렴을 통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우리 부의 정책고객들께서 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정부 광고나 공고가 지방자치가 시행되기 전에 법이나 시행령이 만들어지면서 일간지만 광고나 공고를 게재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언론의 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역신문에도 광고나 공고가 게재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 그 부분은 저희가 협의를 해보고 우리 부의 입장을 정리하도로 하겠습니다. 타 부처는 서로 간에 이해관계가 상충을 합니다. 우리 부가 일방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협의해보고 이것이 맞다고 판단되면 시행령을 바꾸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 많은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사설 박물관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작품을 팔아 유지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주십시오.

= 제가 국회에 있을 당시 그 사립 박물관에 관해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었습니다. 연간 30억원 가량이 책정됐는데 사실 그 예산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문화유물은 사립이던 공립이던 사회적 재산이기 때문에 관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현재 예산은 고르게 나눠주는 것이 아니고 기획전, 행사 등 사업신청을 통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지원 사업도 여력이 있는 곳들이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기금을 마련하는 등 제도개선을 고민 중입니다. 외국의 경우 사립미술관은 대부분 기부금을 통해 운영하고 국립도 기부금을 통해 운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자국뿐만 아니라 외국까지 나가서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구를 통해서 활성화 시킬 수 있도록 연구할 계획입니다.

 

▲ 우리나라는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이원화 되면서 예산 문제 등 갈등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통폐합에 대한 견해와 위축된 학교체육의 클럽 시스템 도입에 대해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 생활체육회와 대한체육회의 통폐합 문제는 몇 년 전부터 나오고 있는데 조직 간의 이해관계 때문에 잘 안되고 지지부진하고 있습니다. 통폐합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학교체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중고등 대회의 경우 주중 리그전을 못하게 돼 있는데 시스템을 바꾸려고 추진 중입니다. 또 클럽 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학교 소속없이도 클럽 단위로 대회에 참여할수 있도록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입학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면 활성화될 것으로 봅니다.

 

▲ 신문에서 QR코드를 통해 동영상 인터뷰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회가 극도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언론 교육의 사각지역에 있는 지역신문에 정치와 관련된 보도, 명예훼손 등 교육이나 세미나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 교육에 대한 것은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권역별 또는 일시에 교육할 수 있도록 협의를 통해 프로그램은 만들겠습니다. 지역신문들이 내년 선거에서 좋은 일꾼이 당선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했으면 합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변화하는 시대에 지역신문의 특성을 살려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특별히 역점을 두고 추진하시고자 하는 정책이 있다면 중요도 순으로 3~4개 정도만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문화가 참으로 위대하고 강하며, 이 강한 힘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하고 자칫하면 낙오자가 생길 수도 있는데, 문화안전망을 촘촘히 만들어서 모두가 시대의 변화에 걸맞은 문화를 향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라, 생각, 종교가 틀려도 결국 문화예술로서 탄생되면 문화가 통합되고 사회가 통합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런 문화가 사회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화예술 힘으로 사회통합을 이루도록 기능을 복원하고 싶습니다. 문화예술계 모든 분들이 하나가 되어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문화도 이미 그 자체로 중요한 산업이 되었으므로 문화가 산업으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인들의 창의적, 자율적 활동을 위해 제도의 마련과 개선에 매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콘텐츠를 가려서 ‘선택과 집중’하여 지원하고, 그것이 주요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가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2월 14일 문화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언론진흥재단의 공동기자회견 이후 문화부의 지역 언론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별도의 지역신문육성책을 발표한 배경은 무엇인지요?

= 지난 2월에 발표한 ‘지역신문발전 3개년 지원계획’은 법률에 따라 우리 부가 3년마다 지역신문의 발전과 신문산업의 기반 강화를 위하여 수립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지역신문발전 3개년 지원계획은 그간 지역 언론인, 지역 언론학자 지역신문 발행인과 관계자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수립된 것이며, 지역신문이 자립할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사업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는 지역신문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라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관광상품을 묶어 ‘관광벨트’ 하도록 문화부가 조정하고 홍보한다면 효과가 있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무엇인지요?

= 지방자치단체별로 고유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부는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 지원하고 있습니다. 개별사업의 경우 해당 지자체에서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크고 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여지나, 지자체간 공동 연계 협력 사업은 다소 부진한 게 현실입니다.

지방자치단체 간 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하여 시너지효과를 창출 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 설정이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동해안·남해안·지리산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의 경우 광역벨트 내 시·도간 연계 공동 사업 개발 및 콘텐츠 발굴, 홍보 등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광역벨트내 시·도간 협력체제를 강화함으로써 관광자원개발 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겠습니다.

 

▲ 국무총리 훈령 ‘정부광고 시행규정’과 문화부장관령 ‘정부광고 업무지침’에 의거 정부광고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독점 대행하면서 10%의 수수료를 공제하고 있는데, 재단이 직접 수주한 광고에 대해서만 수수료를 공제하도록 시정해주실 계획은 없는지요?

= 정부광고 집행 시 언론진흥재단이 대행수수료를 징수하는 것은 훈령 등 규정에 따른 것이며, 동 수수료 수입은 언론진흥기금의 주요 재원으로서 언론진흥 사업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지역신문 경영난을 고려해 대행수수료 환원 차원에서 지역신문에 공익광고를 게재하는 등 지역신문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언론사가 직접 영업으로 수주한 광고에 대하여 정부 광고대행 수수료를 면제한다면, 정부 광고시장이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수수료 면제는 곤란하다는 생각합니다. <(사)한국지역신문협회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