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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야구 2배로 즐기기⑲

투수와 타자의 이미지트레이닝

요즘 스포츠 동호인들은 한 결 같이 운동선수들이 머리도 뛰어나다며 칭찬한다.

한 때는 운동선수가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도 칭찬받던 시절이 있었다. 홍수환 선수가 챔피언벨트를 획득한 후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 라고 한 인터뷰 일성이 회자되기도 했다.

당시 인터뷰는 시쳇말로 “안 봐도 비디오였다” 경기가 끝나면 국민들은 선수의 인터뷰내용을 미리 알고 있다는 듯이 먼저 말하고는 했다.

“제일 먼저 뚜뚜뚜 각하께 감사드리며 물심양면 후원해 주신 회장님, 저를 지도해 주신 감독님, 누구누구 코치님...” 글자 한자 틀리지 않고 모범답안을 그대로 다 맞추어 댔다.

틀린 것이 있다면 국민들은 청산유수로 엮어낸 다는 것이고 우승한 선수는 다소 어눌하게 말을 이어갔다는 것만 달랐다.

근래에는 스포츠에 과학을 동원한다. 개인의 자질에만 기대지 않음은 물론이다. 통계를 활용하고 심리학까지 동원해 슬럼프에 빠진 선수에게는 심리치료를 하기도 한다. 국가대표 양궁선수들은 가부좌를 틀고 명상까지 한다고 알려졌다.

현대야구에서는 머릿속에 가상 상황을 설정하고 상대동작에 대해 효과적으로 맞대응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기도 한다. 이미지트레이닝은 과학적 훈련방법 중 효과적인 훈련법이라 하겠다.

투수의 이미지 트레이닝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홈플레이트를 머릿속에 그려 넣고 외곽으로 높낮이를 달리한 공을 집어넣는 가상훈련이 있겠다.

또 자신의 변화구 각을 입력해 놓은 상태에서 좌우는 물론 폭을 활용해 어느 지점에서 꺾이게 하고 어느 지점에서 떨어뜨리는 동작을 취하는 머릿속 훈련을 할 수 있겠다.

더 나아가 상황을 설정해 놓고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공을 던지겠다는 식의 공을 결정짓는 훈련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상대타자의 장단점을 분석한 후 던질 공의 순서를 정해볼 수도 있다.

머릿속 훈련은 실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설정해 놓고 맞대응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다양하다 할 수 있다.

타자의 이미지 트레이닝에는 어떤 방법이 동원될까. 몸 쪽 공에 대처하는 가상훈련을 할 수 있다. 몸 쪽 공도 높은 공일 때와 낮은 공일 때로 나눌 수 있다.

주자가 없는 상황을 고려하고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오는 낮은 공에 대해서는 힘껏 때려내는 동작을 그려내어 공이 내야를 빠져나가게 하는 훈련방법이 있다.

주자 3루 시, 낮은 공으로 승부해 온다고 가정하고 볼카운트가 유리한 경우라면 참아내는 훈련을 익히는 것도 적극적인 훈련방법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변화구에 대처하는 훈련도 가능하다.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이미지트레이닝의 강점이다. 설정 없이 그저 훈련한 선수와 팀.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익힌 선수와 팀. 둘의 운명은 다를 수밖에 없거니와 기쁨의 크기도 다르다.

운동이란 상대가 있고 상대의 의도에 대해 맞대응해야 하는데 맞대응은 순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찰나의 순간에 원하는 대로 근육이 움직여줘야 하기 때문이다.